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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쓰는 칼럼_토론토영락교회 송민호 목사

마지막으로 쓰는 칼럼

마지막으로 쓰는 목회칼럼입니다. 지난 20년간 매주 칼럼을 썼고, 팬데믹 중에는 1년 반 동안 매일 썼습니다. 지금까지 쓴 칼럼 수를 대충 세어 보니 1,500회 정도 됩니다. 시간에 쫓기며 이동 중에 쓰기도 했고, 침착하게 생각하며 책상 앞에서 쓰기도 했습니다. 칼럼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믿음, 선교, 교회 생활에 관한 것이었고, 때론 교회에서 일어나는 행사나 결정 사항을 알리고, 때론 시사성 있게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신앙의 눈으로 해석하며 쓰기도 했습니다.

칼럼을 읽은 성도님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매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읽다가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는 분도 계시고, 칼럼을 읽고 격분하여 항의를 한 분도 계십니다. 물론 칼럼을 안 읽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여하튼 지난 20년 동안 칼럼을 통해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된 목적은 소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교회처럼 조직이 크면 클수록 소통이 효과적이어야 그만큼 오해를 줄이고 단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토론토영락교회를 이끄는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그동안 저의 미흡한 리더십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또한 저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격려로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거룩하고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허물과 죄로 가득한 인간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을 생각하면 두려울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저를 사용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Soli Deo Gloria! 

이제 3대 담임목사로서의 임무를 마치며 그동안 함께 한 모든 성도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치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기쁨과 감격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쓴 칼럼을 읽으며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부족한 저의 손을 잡아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새롭게 열어주시는 길을 가려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동안 참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길 축원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아멘!

토론토영락교회 송민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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