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미몽 원주민-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연합 수련회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김진석 목사)와 락시몽 원주민 교회 형제들과 함께하는 연합 수련회가 지난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몬트리올 셍로랑 강가에 위치한 Manoir d’Youville 에서 열렸다. 락시몽 원주민 교회는 몬트리올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락시몽이란 리저브 안에 있으며,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가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찾아가 사랑과 섬김으로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세워진 신앙 공동체다.
이번 수련회는 저녁에는 영적부흥을 위한 신앙집회와 낮에는 원주민 형제들이 안고 있는 트라우마의 실체를 알고 치료와 회복을 위한 세미나, 그리고 친교와 화목을 위한 공동체 놀이 등으로 진행되면서 전인적인 영성의 회복을 구하는 신앙 수련회였다
첫째날 저녁 집회는 앤드류 조 목사(Gate of Redemption Church in Montreal)를 통하여 거리에서 복음 전도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간증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가 선포되었고, 함께 기도할 때 성령님의 기름부으심과 치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이는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에서 크고 자라며 원주민 선교에 열심이던 2세가 이제는열정적인 목회자가 되어 원주민 형제들과 교우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는 것이었기에 그 무엇보다도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
둘째날 오전과 오후는 휴먼 트래픽킹과 성착취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April Foster 목사(one of the founders and directors of Breaking Chains Network)와 성경을 중심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트라우마 힐링 상담 전문가인 Vivian Bright(Canadian Bible Society)이 강사로 나와 인신매매를 비롯한 성적, 경제적 착취로 인한 고통과 폭력으로 인해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는 트라우마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치료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여전히 착취와 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원주민 형제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수련회 중에 조별로 십자가를 따라가며 묵상하는 야외 활동 시간도 있었는데, 매우 의미있었다. 이는 7개의 포스트를 조별로 돌면서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하는 마리아의 기름부음에서 시작하여 제자들의 배신과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의 메시지를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인데, 참석자들 모두에게 우리를 향한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제자도를 스스로 깨닫고 결단하는 Cross Reflection의 시간이었다.
이에 더해서 재미 있는 게임으로 어우러진 공동체 놀이 또한 모두를 한껏 웃고 즐기면서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게 하였고, 이렇게 원주민 형제들과 한인 교우들 간의 신뢰는 점점더 돈독하게 쌓여져 갔다.
둘째날 저녁 집회 역시 찬양의 은혜가 있는 밤이었으며, 설교자로 나선 김진식목사(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는 고린도후서 10: 1-8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한 생각과 교만한 우리 자신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라”는 이번 수련회 주제를 이루는 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의지와 힘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때 가능하며, 이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신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도를 따라가는 데 있음”을 전하였다. 이어서 성찬식을 통하여 원주민 형제들과 한인형제들이 주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경험하고 고백하는 복된 시간들을 가졌다.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가 원주민 선교를 시작한 것은 1997년 킹스톤에 있는 원주민 신학교 건물을 수리 보수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 이듬해부터는 원주민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아가페 아미의 김동성 선교사님(지금은 고인이 되셨음)과 여러 한인 교회들과 연합하여 훈련받으면서 원주민 선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에 맡겨주신 선교지가 되어왔다.
원주민 형제들과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성도들이 함께 하는 연합 수련회는 이 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번의 수련회를 거치면서 두 사람이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로 헌신하는 놀라운 은혜가 있었다. 이들은 스스로가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회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수련회를 마치면서 이제는 찬양 인도도 원주민 형제들이 찬양팀을 준비해서 직접 해보겠다고 하니 이 또한 큰 결실이라 하겠다. 나이가 많으신 하워드 장로 부부에 이어 교회를 돌아볼 젊은 가정이 세워지게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너무나 귀한 열매다.
그러나 어느 선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원주민 선교는 한 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선교다. 마귀와 사탄에게 잘못 전해진 복음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한 원주민들은 너무나 손쉬운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땅의 원주민 형제들을 향한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사랑과 섬김은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주께로 돌아오는 열매는 반드시 맺혀진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이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원주민 형제들에게 아낌 없이 드린 이가 바로 김동성 원주민 선교사였다. 그리고 지금도 락시몽 원주민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는 이수진 원주민선교사다.
몇 안되는 열매를 보면서 이들의 수고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원주민 선교가 쉽지 않고 아픔과 한을 아는 이민교회로부터 점점 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위해 헌신한 교회와 선교사들과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폭삭 속았수다!”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김진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