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맥마스터 신학교
오랜 시간, 맥마스터 신학교(McMaster Divinity College)는 북미 신학계와 교계에서 복음주의 전통 신학을 주도하는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19세기 후반, 캐나다 온타리오 주 상원의원이었던 윌리엄 맥마스터는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고등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881년 토론토 침례신학교(Toronto Baptist College)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그의 비전이 온전히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막대한 유산을 남겨 그 뜻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889년, 그의 이름을 딴 맥마스터 대학교가 설립되었고, 그 안에 신학부로 편입된 토론토 침례신학교는 이후에도 그 정신을 계승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1957년 맥마스터 대학교가 세속주의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신학부는 윌리엄 맥마스터가 가졌던 기독교 교육의 비전을 이어가기 위해 독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신학부가 바로 오늘의 맥마스터 신학교입니다. 공립 기관이 된 맥마스터 대학교와 달리, 맥마스터 신학교는 성경적 신학과 목회 사역을 위한 교육에 힘쓰려고 노력했으나 그 뜻을 이루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1980년도에 급부상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에 대항하여 맥마스터 신학교는 복음주의 신학을 최우선으로 삼기로 하였고, 그 이후로 수십 년간 복음주의 중심의 신학 교육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저희 맥마스터 신학교의 전 교직원은 복음주의 신학 교육이 구약과 신약 전체를 아우르는 성경의 권위와 성경을 신뢰하는 믿음에 기초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복음주의 신학은 특정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전통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증언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하는 성경 중심 신학의 기반에서 세워져야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참된 신학교는 과거 한때 찬란했던 역사와 유산에 안주하여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변화무쌍한 시대 속에서, 다각적이고 복잡한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에 도전하는 현대 사회를 직시하며 모두 함께 일어서야 합니다. 이러한 세상의 도전 앞에서 말씀 중심의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신학교의 사명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도들 삶의 문제에 대해 신학적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언어, 문학 형식, 역사적 상황 속에서 기록된 복잡한 책이며, 이를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원어 능력, 문맥 이해, 역사-문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이러한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해석하는 능력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날의 교회와 세상 속에서 적용하는 능력도 함께 교육해야 합니다. 물론 현대 사회는 고대 사회와 매우 다르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타락하여 복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복음의 말씀인 성경만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구원과 삶의 문제에 바른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복음의 메시지를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신학자,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한인 교회들, 특히 캐나다-한인교회와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통 과제는 성경적 세계관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교회도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기독교에 대항하는 도전들은 하나님 나라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수 과제입니다. 진정한 부흥과 건강한 목회는 성경 위에 기반을 두지 않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적인 세계관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맥마스터 신학교는 한인 교회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희 신학교는 2025-26년 한국어로 진행되는 과정을 4개의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목들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다양한 세상 문제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어두운 세상 속의 유일한 빛이며, 이 말씀을 통해서만 우리가 희망의 등대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교회를 새롭게 되고, 세상을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우리 모두가 이 거룩한 사명을 함께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글: 스탠리 E. 포터 | 맥마스터 신학교 총장
번역: 박성민 | 맥마스터 신학교 연구원/ 신약학 겸임 교수
한국어 과정 웹페이지: https://mcmasterdivinity.ca/biblical-theology-courses-in-korean
입학상담: divadmit@mcmaster.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