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영락교회 창립 48주년 감사 예배 드려, “사랑은 오래 참고 나누는 것”
토론토 영락교회(전대혁 목사)가 지난 9일(주일) 창립 48주년을 맞이하며 감사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강단에 선 송민호 원로목사는 고린도전서 13:13절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건강하게 나아갈 비결을 제시했다.
송 목사는 작년 말 은퇴 후 1년여 동안 여러 선교지와 교회를 방문했던 경험을 나누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교회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사실이나,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헌신하는 ‘신실한 백성’이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소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귀한 영적 에너지가 전도와 선교 대신 교회 내부의 갈등과 문제 해결에 소진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하며, 영적 싸움의 치열함 속에서 성도들이 늘 깨어 기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설교는 바울이 강조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었다. 송 목사는 고린도 교회가 분열, 도덕적 문란, 이기적인 은사 사용 등 영적 수준이 미달되었던 상황을 언급하며, 바울이 은사론 중간에 갑자기 사랑을 언급한 이유를 분석했다.
송 목사는 “아무리 내가 영적 은사가 대단해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며, “이것은 영성 이전에 인성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바울이 강조한 사랑의 첫 번째 의미는 “오래 참는 것”이며, 이는 분노를 멀리하고 화를 가라앉히는 것, 그리고 허물을 덮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전도여행 중 중도 포기했던 마가, 요한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회를 주어 결국 바울의 사역에 필요한 사람으로 세워낸 바나바를 ‘사랑의 챔피언’으로 언급하며 오래 참는 사랑의 본보기를 강조했다.
사랑의 두 번째 의미는 “좋은 것을 나누는 것”이었다. 송 목사는 성령의 은사가 자신의 영적 이익이 아닌, 서로 나누어 공동체를 견고하게 세우라고 주신 것임을 역설했다.
그는 토론토 영락교회가 48년간 달려온 원동력 역시 이 사랑의 나눔에 있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1대 목사였던 김재광 목사와의 러시아 선교 경험을 예로 들었다. 물자가 부족했던 1993년 러시아에서 귀한 라면 한 박스를 선교팀에게 기꺼이 대접했던 일화를 나누며, “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는 것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리 하는 것입니다. 나에게도 소중하지만 저분에게도 소중하다고 생각했을 때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교인들에게 나눔의 챔피언이 될 것을 권면하며, “결국 우리는 주님 품으로 갈 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지만, 사랑의 흔적은 여기저기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우리 교회가 복음과 사랑으로 넘치는 교회, 그리고 그 복음과 사랑을 땅 끝까지 나누어주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한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토론토 영락교회는 1977년 11월 13일 고 김재광 목사의 인도로 창립예배를 드렸으며, 2대 고 이석환 목사, 3대 송민호 목사에 이어 4대 전대혁 목사가 2025년 2월에 부임하여 현재 담임으로 목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