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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_이진종(시인. 목사)

bouquet of pink roses with baguette by water

Photo by Büşra Karabulut on Pexels.com

빵과 장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빵)과 참정권(장미)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세계 여성의 날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섬유 노동자들은 가혹한 노동 환경의 개선과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하였다. 이후 1911년부터 유럽 일부 국가에서 여성의 날이 제정되었고, 1975년 3월 8일을 UN이 공식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로 선포하였다.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것은 “빵과 장미”이며, 상징 색상으로는 보라색(정의와 존엄), 초록색(희망), 흰색(순결)이 사용된다.

“미투(Me Too) 운동”은 2018년,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 결과 많은 가해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지거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권력형 성폭력과 갑질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개발도상국이나 아랍권 국가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나라에서는 여성이 남편이나 남성 가족의 동의 없이는 결혼이나 운전조차 할 수 없는 등 권리 행사가 크게 제한되어 있다.

또 하나의 개념으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충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가 편견, 성차별,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고위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도록 막는 보이지 않는 구조적 장벽을 의미한다. 많은 조직에서 여전히 남성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여성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암묵적인 차별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과거에는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여성들도 많았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역에 여성이 처음 진출할 때 우리는 흔히 “유리천장을 깨뜨렸다”고 말한다.

오늘날에도 여성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나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권뿐 아니라 종교 지도자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여성들이 리더십과 공감 능력, 소통 능력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

일부 가정에서도 여성은 단지 살림을 하는 존재나 이차적인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여성 상위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정과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아내와 여성들의 의견이 가정과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땅콩 회항 사건”과 같은 사례는 여성 CEO의 과도한 권한 행사로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큰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교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본질적으로 서로 평등하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동시에 균형을 잃으면 남성이 역차별을 경험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말하는 사랑의 네 가지 요소, 즉 관심, 책임, 존중, 이해가 우리 사회와 가정 속에서도 필요하다. 서로를 향한 이러한 태도 속에서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수고하는 아내와 엄마를 위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장미꽃이나 초컬릿 등 선물 또는 외식이나 여행을 통하여 위로와 충전을 하고 마음껏 어성들의 기를 높여주자. 응원해 주자.    

지혜로운 여성들의 섬김과 헌신을 통해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더욱 풍성해지고,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진종(시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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