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The ChristianTimes

“공사 중,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under construction sign on tree

Photo by carlos copete on Pexels.com

“공사 중,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사 중,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자주 본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작은 불편에도 쉽게 불평하고 화를 내며, 기다림과 배려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곤 한다. 특히 빠른 것을 선호하는 문화 속에서 참을성과 태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사람의 태도는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낸다. 식당, 카페, 운전 중과 같은 일상에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분노하는 모습은 결국 내면의 상태를 반영한다. 공동체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쉽게 화를 내는 모습을 종종 본다. 필자가 운전 중에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잠시 서행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반응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기분이 불쾌하고 아찔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마음속에 쌓인 분노와 인내 부족에서 비롯된다. 불같은 성질은 결국 그 사람의 태도로 드러난다. 반대로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비난하기보다 이해하고, 용납하며, 인정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 가인과 아벨은 각각 농사와 목축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이에 가인은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혀 결국 동생 아벨을 죽이게 된다. 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이었다. 가인과 아벨은 각각 제사를 드렸지만, 태도의 차이로 인해 결과가 달라졌고, 결국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 같은 제물을 드렸음에도 결과가 달랐던 이유는 ‘태도(Attitude)’에 있었다. 영어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보신 것은 단순한 제물이 아니라 드리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였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상대의 태도를 통해 존중과 진심을 느낀다. 좋은 태도는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며, 결국 품격을 결정짓는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어린 시절의 상실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와 사랑으로 삶을 살아갔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 고난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진 인물이었다. 8살, 10살 때 엄마와 아빠를 잃고 친척의 돌봄 속에 자라났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이거나 절망적인 말을 선택하지 않았고, 사랑과 용기로 삶을 대했다. 그녀는 남편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소아마비 장애를 겪었을 때도 끝까지 격려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고, 이는 결국 대통령이 되고 나라를 이끄는 힘으로 이어졌다. 

엘리너 영부인이 한 명언들이 많지만, 한 가지만 소개한다. 길을 가다 보면 공사판 푯말을 보게 된다. “공사 중,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을 인간관계에 대입해 보자,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처와 아픔 속에 하루하루가 고단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공사 중인 사람”들이다. 각자의 상처와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처럼 태도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사 중,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처럼, 서로를 향한 인내와 배려가 모일 때 우리 공동체는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진종 <시인, 목사>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