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예수촌교회, 은혜로운 입당감사예배 드려
이민 교회의 희망, 세대를 잇는 신앙의 터전 마련
“가정을 교회되게, 세대를 제자되게” D6 LAND 비전 본격화
예수촌교회(김치남 목사)는 지난 4월 26일(주일) 오후 5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 입당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함께 타임캡슐 봉인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예배 공간으로의 이전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 계승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 세계적으로 교회 규모가 축소되고, 이민 교회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실 속에서 이번 예수촌교회의 새 성전 입당 소식은 교계에 ‘가뭄의 단비’ 같은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입당은 단순히 한 교회가 새로운 건물을 마련한 사건을 넘어,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는 신앙 전수 공동체의 터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예배는 김성환 장로의 인도와 김기찬 청년의 통역으로 시작되었으며, 사도신경 고백과 3세대 찬양팀의 뜨거운 찬양으로 이어졌다. 김병호 목사(D6 코리아 사무총장, 수원 풍성한교회)의 대표기도와 이은옥 권사, 김윤 자매의 성경 봉독이 있었으며, 본문은 시편 127편 1절과 시편 14편 5절이었다. 이어 김치남 담임목사는 “가정을 교회되게, 세대를 제자되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신앙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가정과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비어 있던 예배당, 다시 예배의 자리로
예수촌교회가 입당한 예배당은 토론토 노스욕에 위치한 176 Maple Leaf Dr. 건물이다. 이 건물은 오랜 시간 RCA 캐나다 노회 소속 교회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약 5년 동안 비어 있었다. RCA 교단 안에서도 비어 있는 교회 건물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예수촌교회는 이 상황을 단순한 쇠퇴의 징후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시 예배가 시작되게 하시고, 건강한 한인 이민교회들과 북미 교단 교회들이 아름답게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았다.
2025년 3월 시작된 기적 같은 입당 과정
이번 입당의 과정은 예수촌교회 성도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2025년 3월, RCA 캐나다 노회를 통해 현재 입당한 건물이 부동산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예수촌교회는 이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이후 이 제안은 노회 안에서 논의되었고, 감사하게도 만장일치로 허락을 받았다. 같은 해 6월에는 노회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입당까지의 길은 곧바로 열리지 않았다. 약 5년 동안 비어 있던 예배당과 사택은 손볼 곳이 많았다. 예수촌교회는 2025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리를 시작했다. 비어 있던 공간에는 다시 기도의 숨결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먼지 쌓인 예배당은 찬양과 말씀을 기다리는 자리로 정돈되었고, 사택과 목양의 공간도 다시 돌봄과 섬김의 자리로 준비되었다. 그렇게 2025년 3월에 시작된 은혜의 문은 2026년 4월 26일 입당감사예배로 이어지게 되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은혜
김치남 담임목사는 이 과정을 돌아보며 “사실 사람의 계산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새벽에 예배당에서 기도하거나 목양실에 앉아 있으면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지난 24년 동안 기도해 온 후대의 비빌 언덕, 곧 세대를 세우는 터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다”고 말했다.
가정을 교회되게, 세대를 제자되게
김치남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예수촌교회는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세대를 세우는 신앙 전수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년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 세워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5년은 이민 교회를 깨우는 신앙 전수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목사는 “하나님이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시편 127편의 말씀을 붙들고, 이번 입당이 건물의 소유를 자랑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쓰임 받겠다고 고백하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세워야 할 참된 집은 벽돌과 지붕만이 아니라 의인의 세대”라며, 시편 14편 5절의 “하나님은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라는 말씀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의 사명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말씀을 암송하는 공동체
예수촌교회의 지난 24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열매는 모든 세대가 함께 말씀을 암송하는 공동체 문화다. 예수촌교회는 아이들만 성경을 외우는 교회가 아니라, 조부모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을 구절이 아니라 장별, 책별로 암송하는 교회를 지향해 왔다. 특별히 한국어와 영어로 말씀을 함께 암송하며, 이민 2세들도 한국어로 신앙의 언어를 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훈련해 왔다.
이는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신앙의 기억을 세대에서 세대로 잇는 예수촌교회의 중요한 열매로 평가된다. 이민 교회 안에서 2세들이 한국어 신앙 언어를 잃어버리는 일이 흔한 현실 속에서, 예수촌교회는 한국어와 영어가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신앙을 담아내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말씀 암송과 예배 참여, 세대통합 사역을 통해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의 언어를 낯선 전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언어로 다시 익혀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촌교회의 사역은 이민 교회를 깨우는 작은 마중물이 되고 있다.
10년 후를 향한 타임캡슐 봉인예식
특히 이번 입당예배의 하이라이트는 타임캡슐 봉인예식이었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기도 제목과 신앙의 방향성을 캡슐에 담아 봉인했다. 다음 세대 대표 박동준·송예솔 어린이, 가정 대표 박장수·최유진 집사, 교회 대표 김치남 목사·이수영 사모가 함께 참여한 이 캡슐은 10년 후 오는 2036년 1월 6일, 교회 창립 34주년 기념예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타임캡슐 봉인예식은 오늘의 예배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내일의 순종으로 이어지는 신앙의 약속임을 보여주었다. 예수촌교회는 이 캡슐 안에 오늘의 감격만이 아니라 앞으로 세워질 언약 가정과 언약 자녀를 향한 기도,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의 유산을 담았다.
신앙의 고향에서 다시 시작된 예배, 눈물의 축사
계속되는 예배에서는 성도들의 봉헌과 더불어 교단 관계자들의 축하와 격려가 이어졌다. Pastor Alex Pacis의 봉헌기도에 이어 Pastor Jose Garreton, Elder Grace Slot, 전양수 목사(D6 코리아 이사, 수원 창성교회)가 권면과 축사를 전했다. 이후 Pastor Steven Shaffer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되었다.
이날 특히 깊은 감동을 준 순서는 Pastor Jose Garreton의 축사였다. 그는 예수촌교회가 입당한 이 예배당이 자신의 주일학교였고, 청소년 시절을 보낸 신앙의 자리였으며, 이후 목회자로 섬겼던 목회지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이 건물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말씀을 배우고, 청소년 시절 믿음이 자라며, 목회자로 부름을 확인했던 영적 고향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그는 다시 이곳에서 예배가 시작된 것을 축하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은 한 개인의 추억을 넘어, 사라진 듯 보였던 예배의 자리가 다시 살아나는 은혜의 증언이 되었다.
D6 LAND,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함께 세우는 신앙 전수 생태계
예배 후에도 성도들의 발걸음은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교회가 준비한 만찬 앞에 세대가 함께 둘러앉았고, 새 예배당의 감격은 식탁과 대화 속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예수촌교회 안에는 아이들의 옹알이와 웃음, 부모와 자녀의 대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한 참석자는 “예수촌은 결이 다른 것 같다. 신앙으로 빚어진 가족의 품격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날의 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예수촌교회가 꿈꾸어 온 세대 간 제자도와 부흥을 조용히 보여 주는 감사의 자리였다.
예수촌교회는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D6 LAND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펼쳐 갈 계획이다. D6 LAND는 가정, 교회, 학교가 따로 흩어진 교육 기관이 아니라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는 신앙 전수 생태계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부모를 가정의 제사장으로 세우고, 자녀를 부모의 첫 제자로 양육하며, 교회가 가정과 동역하고, 학교 비전까지 함께 품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예수촌교회가 오랫동안 붙들어 온 신명기 6장의 신앙전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집에 앉았을 때와 길을 갈 때, 누웠을 때와 일어날 때, 곧 삶의 네 때 속에서 자녀에게 새겨진다. 이 말씀을 교회의 표어가 아니라 실제 사역의 구조로 삼아 왔다. 이번 입당은 그 사역을 더 깊고 넓게 펼칠 수 있는 구체적인 터전이 된 셈이다.
언약 가정과 언약 자녀를 땅끝까지
김치남 목사는 “예수촌교회는 이 공간을 통해 가정과 교회의 동역을 더욱 깊게 하고, 앞으로는 학교의 비전까지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려 한다”며, “언약 가정과 언약 자녀를 땅끝까지 세워 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당은 예수촌교회가 더 큰 건물을 얻었다는 소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은 사명을 다시 받은 사건이다. 24년 동안 기도해 온 후대의 터가 이제 눈앞에 놓였다. 비어 있던 예배당에는 다시 찬양이 울리고, 멈춰 있던 공간에는 다시 아이들의 발소리와 가정의 기도가 흐르기 시작했다.
교회의 건물은 낡을 수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예배당이 비어 가는 일도 생긴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시 예배를 시작하시면, 오래 닫혀 있던 문도 다음 세대를 위한 문이 된다. 예수촌교회의 입당은 바로 그 사실을 조용히 증언하는 사건이었다.
예수촌교회는 이제 새 예배처소에서 다시 오래된 말씀으로 돌아간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
그리고 그 말씀 앞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가정을 교회되게, 세대를 제자되게.”
“언약 가정과 언약 자녀를 땅끝까지.”
토론토 예수촌교회의 새로운 터는 그렇게 다시 예배로 깨어났다.
그리고 그 예배는 한 세대에서 멈추지 않고, 천 대를 향해 조용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