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더 커질까보다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까”… 김성근 목사 신간 《무너지지 않은 소수》 출간
교회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다음 세대는 줄어들고, 한때 활기를 띠던 공동체는 생존 자체를 고민하는 시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다시 커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성경적으로 탐구한 책 《무너지지 않은 소수》가 오는 6월 30일(화, 한국시간) 출간된다.
저자인 김성근 목사는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회장 연설문 담당자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한 뒤 캐나다 기독교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현재는 캐나다 미시사가우리교회를 20년 넘게 섬기고 있는 목회자이자 복음주의 윤리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을 단순한 승리와 번영의 역사로 읽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은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이어진 ‘생존의 역사’라고 말한다.
책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통해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공동체를 지켜낸 지혜를 살펴본다. 아브라함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이삭은 싸움을 피하는 절제를 선택했으며, 야곱은 관계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어 요셉과 모세, 다윗의 삶을 통해 강대국과 거대한 체제 속에서 살아남는 지혜를 조명한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성경 인물 해설서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성경 인물 책이 아브라함의 믿음, 요셉의 성공, 다니엘의 신앙적 승리, 다윗의 리더십에 주목했다면, 《무너지지 않은 소수》는 이들을 ‘승리한 영웅’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낸 생존자’로 재해석한다. 저자는 “어떻게 승리했는가”보다 “어떻게 무너지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한다.
형식 또한 독특하다. 책 전체가 4컷 만화와 짧은 해설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항복이 신앙일 수 있는가’, ‘타협과 비타협의 경계’, ‘체제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교회의 외교력’ 등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특히 저자는 예수님의 사역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예수님이 불필요한 정면충돌을 피하면서도 본질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이를 ‘긴장 관리 능력’으로 해석한다. 또한 초대교회가 박해 속에서도 역할을 분산하고 문화를 번역하며 확산해 나간 과정을 오늘날 교회의 생존 지혜로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 교회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작은 교회가 사라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싸우는 교회’와 ‘살아남는 교회’를 비교하면서 관계 중심 전략과 공동체의 외교력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김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배우려는 것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계속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어떻게 더 커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하나님의 백성은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지혜로 살아남았다”며 “이 책은 그 믿음의 지혜를 따라가는 여정이며,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성경 이야기를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에 담아내면서도 공동체의 생존과 지속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 《무너지지 않은 소수》는 단순한 성경 만화나 묵상집을 넘어, 오늘날 소수자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 교양서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