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 인사말
책과 이야기, 예술로 만나는 한국
한국에서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불리어 왔습니다. 붉고 노랗게 무르익어 가는 가을은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시공간의 경계를 건너 다양한 삶과 마주하고, 우리가 속한 세상 너머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합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파도 속에서도 종이책이 주는 특별한 경험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사각거리는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 잠시 속도를 늦추고 이야기에 머무는 여유,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가슴에 길게 남는 여운은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줍니다.
지난 2025년 10월, BC주 의회는 매년 10월을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가 서로를 잇는 가교가 되어,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이루는 캐나다 다문화 사회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학은 한 나라의 철학과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문화와 예술이 자라나는 비옥한 토양입니다. 문화가 꽃피는 나라, 나아가 세계와 호흡하는 대체불가능한 글로벌 파트너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이번 한국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밴쿠버의 대표적 문화 명소인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에서 제1회 한국도서축제를 마련하였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삶의 궤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그래픽 노블 전시를 비롯하여, 작가 초청 북토크와 지역사회가 함께 문장을 나누는 북클럽 등 풍성한 이야기의 향연을 통해 독자와 작가, 그리고 우리 이웃들이 책과 예술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이야기의 온기가 머무는 이 아름다운 축제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광석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
캐나다 BC주 한국문화유산의 달 기념 2026 밴쿠버 한국도서축제 개최
K-컬처의 뿌리를 책으로 만나다…밴쿠버 최초 한국도서축제 10월 개최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이광석)은 오는 10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한국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그랜빌 아일랜드 및 밴쿠버 중앙도서관 등에서 ‘제1회 밴쿠버 한국도서축제(2026 Vancouver Korean Book Festival)’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을 중심으로 그래픽노블 전시, 작가 북토크, 영화 상영, 라이브 드로잉 및 낭독 공연 등을 아우르는 밴쿠버 최초의 종합 도서 축제로, 북미 현지 독자들과 한국의 문학·시각 예술을 잇는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톰 랭카스터(Tom Lancaster) 그랜빌 아일랜드 대표(CEO)는“한국의 뛰어난 문화 콘텐츠를 그동안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랜빌 아일랜드 내 한국 문화의 입지(Presence)를 넓히고, 한인 커뮤니티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석 주밴쿠버총영사는 “그동안 밴쿠버에서 K-푸드, K-팝 등 다채로운 K-컬처가 널리 사랑받아 왔지만, 이번 축제는 역동적인 한국 문화의 뿌리가 되는 우리 언어와 글, 이야기의 힘을 소개하고자 마련했다”며, “책을 통해 각자의 삶과 자리를 돌아보고, 서로 공감하며 위로와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제 세부 일정 및 사전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Koreanbookfes.ca) 또는 홍보 포스터 QR코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이벤트 소개 자료
■ 한국 그래픽노블 전시회:‘자리(Jari)’(10.5~10.31)
축제 기간 내내 그랜빌 아일랜드 전시 공간(1420 Old Bridge St.)에서는 한국 그래픽노블특별 기획전‘자리(Jari)’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건웅 작가의『제시 이야기 (Jessie’s Story)』 ▲김홍모 작가의 『소요(Soyo: Uprising)』 ▲박주현 작가의『그레그 이야기(The Story of Greg)』를 선보이며, ‘역사의 자리’, ‘함께하는 자리’, ‘마음의 자리’라는 소주제를 통해 시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과 역사의 궤적을 돌아본다. 아울러 UBC 학생들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람객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각자의‘자리’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 작가와 직접 만나는 집중 프로그램 (10.15~10.16)
10월 15일과 16일 양일간은 한국에서 초청된 대표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강연, 북토크, 라이브 퍼포먼스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 그래픽노블 작가 3인의 ‘자리’ & 라이브 드로잉 쇼: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자리’를 주제로 단편 만화를 선보인다. 작품의 한국어판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자리’북토크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는 특별 한정 제작된 영문 단편만화집『자리』를 증정한다. 이와 함께 무대 위에서 작가들의 생생한 붓 터치와 작업 과정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라이브 드로잉 쇼’도 진행된다.
– 박상영 작가 초청 시리즈『대도시의 사랑법』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 『대도시의 사랑법』의 박상영 작가가 밴쿠버를 찾는다. UBC(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한국어 프로그램과 한국문학번역원(LTI Korea)의 협력으로 성사된 이번 행사는 사전 북클럽, 영화 상영회(10월 9일 레뷰 스테이지), 그리고 10월 15일(레뷰 스테이지)과 16일(밴쿠버 중앙도서관)로 이어지는 심층 북토크를 통해 현지 독자들과 깊이 있는 문학적 대화를 나눈다.
– 가평전투 75주년 기념 신간 『가평 1951』 최초 공개 (박건웅 작가)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이 가평전투 7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신간 그래픽노블 『가평 1951』을 밴쿠버 현지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 작품은 실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허브 그레이(Hub Gray) 소령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역사적 생생함과 감동을 더한다. 출간을 기념해 박건웅 작가의 북토크와 관객 캐리커처 사인회가 함께 진행된다.
– 제주 해녀와 섬의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김홍모 작가 & 허은실 시인)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사람들의 삶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제주도의 문화와 역사, 삶의 결을 주요 모티프로 작업해 온 김홍모 작가와 허은실 시인이 밴쿠버에서 뜻깊은 만남을 갖는다. 두 작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이자 한국 고유의 소중한 자산인 ‘제주 해녀’와 섬의 서사를 관객들과 함께 따뜻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 박주현 작가와 함께하는 실크스크린 엽서 만들기 워크숍
따뜻한 감성과 서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레그 이야기(The Story of Greg)』 의 박주현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작가의 작품 속 사랑스러운 주인공 ‘병아리 그레그’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판화를 찍어내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보는 특별한 예술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 한국어를 몰라도 빠져드는 소리 — 함께 듣고 읽는 참여형 낭독 공연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재외동포청의 지원으로 마련한 『K-Story Hunters』는 현지인과 교민들에게 한국어 고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특별한 관객 참여형 낭독극(Sound Reading Theatre)이다. 우리 문학이 번역을 거치며 미처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던 한글 특유의 리듬과 말맛, 소리의 울림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 서혜정 씨와 최덕희 씨가 무대에 올라 신화와 민요, 동시와 시, 소설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관객들과 특별한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사전 북클럽
작가와의 만남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사전 북클럽이 마련된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랜빌 아일랜드 ‘누룽지북스’와 UBC 캠퍼스에서 한국어와 영어 세션이 함께 진행되며, 그래픽 노블 『제시이야기』의 원작 『제시의 일기』 북클럽은 한인신협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UBC 최호중 교수와 이유민 작가(NEWS M 대표)가 진행자로 나서며, 북클럽의 풍성한 대화는 축제 본 행사인‘작가 북토크’및 그래픽 노블 전시 ‘자리’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