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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요셉의 토지 개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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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이야기] 요셉의 토지 개혁(2)

요셉은 일곱 해 풍년이 끝나고 찾아온 일곱 해 흉년에 토지 개혁을 통해 애굽 토지법을 세우게 된다. 

창 47:20-26, “20.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 21.요셉이 애굽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의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22.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아니하였으니 제사장들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바로가 주는 녹을 먹으므로 그들이 토지를 팔지 않음이었더라 23.요셉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늘 내가 바로를 위하여 너희 몸과 너희 토지를 샀노라 여기 종자가 있으니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 24.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오분의 사는 너희가 가져서 토지의 종자로도 삼고 너희의 양식으로도 삼고 너희 가족과 어린 아이의 양식으로도 삼으라 25.그들이 이르되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26.요셉이 애굽 토지법을 세우매 그 오분의 일이 바로에게 상납되나 제사장의 토지는 바로의 소유가 되지 아니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니라.”

요셉은 소년 시절에 꾼 두 번의 꿈(창 37:5-11; 형제들의 곡식 단이 자신의 곡식 단에 절하는 꿈, 해와 달과 별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통해, 자신이 나중에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관심을 개인사에 함몰시키지 않고, 사회공동체의 중요한 사안들에 쏟았을 것이다. 요셉은 노예생활과 죄수생활을 하면서, 그 고난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고, 동료 노예들의 신세타령과 고관 죄수들의 국정(國政) 이야기를 들으면서, 땅 없는 애굽 사람들이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토지문제에 있으며, 애굽 사회문제들의 대다수가 토지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통찰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요셉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이었고(창 39:2),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이었기 때문에(창 41:38), 애굽 토지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이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면서도 애굽 토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요셉은 땅을 창조하시고 땅의 유일한 주(主)가 되시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토지사용권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며, 더 나아가 당시 바로의 왕정(王政)이라는 애굽의 제한적인 조건 하에서 만민의 평등한 토지사용권이라는 하나님의 뜻에 최대한으로 부합하는 토지제도 개혁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요셉은 장차 올 흉년을 대비한 국난극복책으로, 풍년에 오분일세(五分一稅)를 제안하고 실행하여 풍년 수확의 오분의 일을 세금으로 징수하여 저축하였다. 그 후 요셉은 흉년에 애굽 지주들의 탄원을 받아들여, 제사장들의 땅을 제외하고 애굽 지주들의 모든 땅을 사서 바로의 소유로 만든 후, 땅 없는 농민들을 포함하여 애굽의 모든 농민들을 성읍들로 이주시키면서, 모든 농민들에게 토지경작권을 평등하게 나누어 주었다. 요컨대 요셉은 ‘유상매수’(有償買收) 방식으로 ‘토지왕유’(土地王有)를 이룬 다음, 농민들에게 토지사용권을 평등하게 ‘무상분배’(無償分配)하는 토지개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요셉은 애굽 농민들이 새로 토지소유자가 된 바로에게 납부해야 할 ‘지대’(地代, 토지 사용의 대가, 소작료)로 수확량의 ‘오분의 일’만 내도록 하고, 오분의 사는 농민들이 갖게 하였다. 요셉은 일곱 해 풍년에 세금으로 수확량의 오분의 일을 거두었는데, 그와 똑같이 수확량의 오분의 일을 지대(地代)로 받는 자비로운 토지 정책을 실시한 것이다. 여기서 요셉은 농민들에게 오분의 일의 세금에 더하여 오분의 일의 지대를 새로 내도록 한 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할 경우 농민들은 오분의 이를 바로에게 내고 자신들은 오분의 삼을 갖게 되는데, 요셉은 분명하게 “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오분의 사는 너희가 가져서 토지의 종자로도 삼고 너희의 양식으로도 삼고 너희 가족과 어린 아이의 양식으로도 삼으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굽 농민들은 세금 없이 지대만 오분의 일을 내게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오분의 일은 당대의 일반적인 수확량 대비 지대의 비율에 비하면 매우 자비로운 비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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