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 이야기] 잠언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7)
잠 28:22,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로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
잠언에서,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않는 자는 ‘악한 눈’이 있는 자로도 표현된다. ‘악한 눈’이란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충분히 은혜를 베풀 수 있는 재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굶주리는 상태에 빠져서 부자를 찾아와 양식이나 돈을 꾸어주기를 요청하는 가난한 자의 간절한 말을 엄한 말로 차갑게 거절하면서 가난한 자를 바라보는 부자의 눈이다. 그런 악한 눈이 있는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자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기 때문에, 가난한 자의 간절한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악한 눈을 가진 부자는 미래에 빈궁이 자기에게도 닥쳐서 자기 자신도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가난한 자처럼 절박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때 그 악한 부자는 그 이웃들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평소에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베푼 선한 부자는, 그에게 설령 빈궁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 이웃들로부터 따뜻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잠 19:22상, “사람은 자기의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느니라.”). 악한 부자와 선한 부자는 모두 자기의 행위대로 받게 될 것이다.
사람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미래에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미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다. 어리석은 자는 가난한 자의 간절한 요청을 외면하고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여 재물을 쌓아두려고만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준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에게도 빈궁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난한 이웃을 타자로 대하지 않고 자기같이 여겨 사랑을 실천한다.
잠 28:27,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
당장 구제해야 할 가난한 자를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클 것이다. 그런 무정하고 무자비한 자를 하나님은 큰 벌로 심판하실 것이다. 무정한 자와 무자비한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셨다(롬 1:31-32).
잠 29:7,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느니라.”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 줄 지식이 있지만,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다. 하반절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가난한 자의 절박한 사정을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갖기를 원하시는 지식 가운데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더불어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지식이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지식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살피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지식이 모두 의인에게는 있지만, 악인에게는 없다. 의인은 하나님을 알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사람이다. 반대로 악인은 하나님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잠 22:16, “이익을 얻으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와 부자에게 주는 자는 가난하여질 뿐이니라.”
이익을 얻으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해서 모은 불의한 재물 가운데 일부를 부자에게 뇌물로 주는 자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에 의해 가난해지고 말 것이다. 이 말씀에는 불의한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가 나타나 있는데, 맨 밑에 학대받는 가난한 자들이 있고, 그 위에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들이 있으며, 맨 위에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부자들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들과 뇌물을 받는 부자들을 모두 심판하시고 그들이 모은 불의한 재물을 환수하심으로써 그들을 가난하게 만드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