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The ChristianTimes

[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예수님의 주권에 대한 나사렛 사람들의 반응

예수님의 주권에 대한 나사렛 사람들의 반응

마가는 자연(막 4:35-41)과 귀신(막 5:1-20), 그리고 질병과 죽음(막 5:21-43)을 다스리는 예수님의 주권(Lordship) 앞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마가복음 6:1-29절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6:1-29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배척을 당하시는 모습과(막 6:1-6a), 열두 제자의 파송(막 6:6b-13), 그리고 세례 요한의 죽음(막 6:14-29)을 통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마가는 예수님께서 바다(갈릴리 호수)를 잠잠하게 하시는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더욱 가지게 하였고(막 4:41b), 군대 귀신들린 자의 고백을 통하여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막 5:7)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십 이년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을 고쳐 주시고(막 5:25-34),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사건(막 5:21-24; 35-43)을 통하여 질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주권에 관하여 선포하였습니다.

마가는 이러한 예수님의 주권을 통한 메시아의 비밀(Messianic Secret)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기록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야이로의 딸을 살려주시고 난 후에 예수님의 고향으로 향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도착하셨을 때 나사렛(Nazareth) 사람들의 반응은 예수님의 주권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찾아온 회당장 야이로와 십 이년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의 믿음의 행동(막 5:23, 27)과 대조적으로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한 믿음 없음을 보여 줍니다(막 6:6a). 이렇게 마가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 앞에서(막 4:35-5:43) 사람들이 예수님의 주권을 보아도 인식하지 못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막 5:17; 5:40) 또한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배척당하시는 모습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에서 십자가를 지셨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방하는 모습까지 지속됩니다(막 15:29-30).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향에 방문하였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났습니까?

(막 6:1) 그리고 그(예수)는 그곳에서 나와서 자신의 고향으로 가셨고, 그의 제자들은 그(예수)를 따랐습니다. (2) 그리고 안식일이 되었을 때 그(예수)가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듣고 놀라서 말하였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것들이 이 사람에게 [주어졌는가?] 그리고 이 사람에게 주어진 지혜는 무엇인가? 또한 이러한 종류들의 능력들이 이 사람의 손을 통하여 일어난단 말인가? (3) 이 사람은 목수이지 않은가? 마리아의 아들이고,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이지 않은가?” 또한 그의 누이들도 여기 우리와 함께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은 그(예수)로 인해 걸려 넘어졌습니다. (4)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자가 자신의 고향과 자신의 친척들과 자신의 집을 제외하고는 존경받지 못함이 없다.” (5) 그리고 그(예수)는 몇몇의 병자들에게 손을 얹고 치료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기에서 아무런 기적도 행할 수 없었습니다. (6a) 그리고 그(예수)는 그들의 믿음 없음으로 인하여 놀라셨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는 야이로의 집에서 나와서 자신의 고향(patris: fatherland; hometown) 나사렛(Nazareth)으로 향하였고 제자들도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마가는 예수님께서 고향에 방문하시는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의 사회적 위치, 혈통, 친족, 권위 등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당시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아버지의 땅은 단순히 물리적 배경만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체성의 근원 또는 존재의 시작점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Jonathan Z. Smith, To Take Place: Toward Theory in Ritual, 1987, 24, 46).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에 도착하여서 안식일이 되었을 때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막 6:2a). 예수님의 가르침은 나사렛 회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마가복음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하여 ‘놀라다’(ekplesso: to astound)라는 표현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이 되었습니다(막 1:22; 6:2b; 7:37; 10:26; 11:18). 따라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을 때 사람들의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긍정적인 반응으로 놀라움이 나타났지만, 나사렛 사람들의 예수님을 향한 혈통적인 질문은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나사렛 사람들은 다섯 가지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세 가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한 인식론적 질문이고(막 6:2c), 나머지 두 가지는 질문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한 놀라운 반응과 더불어 예수님의 직업과 혈통에 관한 질문입니다(막 6:3a, b).

마가는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였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막 1:21; 6:2), 예수님의 사역의 핵심이 하나님의 복음(the gospel of God)을 전파하셨음을 생각해 보면(막 1:14), 예수님의 메시지는 회개(repentance)와 복음(Gospel)에 관한 내용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막 1:15).

나사렛 사람들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에서 이런 것들이 이 사람에게 [주어졌는가?]”(막 6:2c)라는 질문입니다. 먼저 ‘이런 것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나사렛 사람들의 질문은 예수님께서 가르침과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누가는 사도행전 10:38절에서 고넬료 가정을 향한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이러한 질문에 관하여 명확한 답변을 제시합니다.

(행 10:38) 나사렛 예수,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부으셨고, 그가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 의해 억눌린 모든 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Translated by YG Kim)

나사렛 사람들의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이 사람에게 주어진 지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합니다. 마가는 ‘도쎄씨사’(dotheisa: was given)라는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를 사용하여서 이 지혜(sophia: wisdom)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전제 아래에서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부어 주신 지혜는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한 편지에서 예수님께서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씀합니다(고전 1:30).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고향인 나사렛 회당에서 가르치신 지혜는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나사렛 사람들의 세 번째 질문은 “이러한 종류들의 능력들이 이 사람의 손을 통하여 일어난단 말인가?”입니다. 이 질문은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났는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나사렛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는 능력이란 어떠한 기적을 말합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향에서 어떠한 기적을 행하셨는지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마가는 나사렛 사람들의 세 번째 질문을 통하여 자신의 복음서를 읽는 독자에게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떠올리게 하여서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집니다.

나사렛 사람들의 나머지 두 가지 질문은 예수님에 관한 혈통적인 질문입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셔서 어린 시절부터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이전까지의 삶을 지켜보았습니다. 따라서 나사렛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정체성의 혼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직업이 목수(tekton: carpenter)라는 사실과 예수님의 가족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막 6:3a, b). 따라서 나사렛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하여 예수님을 향한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하여 걸려 넘어졌습니다. 

특별히 마가가 사용하는 ‘스칸다리조’(skandalizo)라는 헬라어 동사는 “누구가로 인하여 죄에 빠지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동사에서 만들어진 명사가 ‘올무’(skandalon: trap)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사렛 사람들의 혈통적 반응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직접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예수님의 직업과 혈통적 배경이 올무가 되어서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의 반응에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사람들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사용이 되는 격언을 사용하셔서 답변을 하십니다(막 6:4b; 마 13:57; 눅 4:24; 요 4:44). 예수님은 자신을 선지자로 비유하시지만 예수님은 선지자 이상의 분이십니다. 그러나 나사렛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한 믿음 없는 행동은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기적도 행할 수 없도록 만드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나사렛 동네에서 일부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자들을 고쳐 주시는 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기적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막 6:5). 예수님께서는 나사렛 사람들의 믿음 없음으로 인하여 놀라셨습니다(막 6:6).

결과적으로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나사렛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통하여 자신들의 공동체에게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나사렛 사람들의 혈통적인 지식은 그들이 예수님을 이해하는 올무가 되어서 하나님의 아들을 보고도 인식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함께 나누기>

  1.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군대 귀신들린 자가 고침을 받았을 때 거라사 지역의 사람들처럼 반응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을 때 그 집 안에 있었던 사람들처럼 반응하고 있지 않습니까?
  1. 마가가 예수님께 공생애의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의 직업과 혈통적인 배경을 제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도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직업과 혈통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까?
  1. 안식일에 회당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나사렛 사람들의 세 가지 인식론적 질문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예수님의 능력은 누구로부터 주어졌습니까? 나사렛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예수님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나사렛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능력을 기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마가복음 1:1-5:43절의 말씀을 통하여 어떠한 기적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
  1.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의 직업과 혈통적인 질문을 하였을 때 이러한 내용들이 왜 그들에게 올무가 되었습니까? ‘스칸다리조’라는 헬라어 동사를 설명해 보십시오.
  1. 믿음이 기적의 전제 조건이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