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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한국교회회복시리즈 (제2화), 가정이 한국교회 회복의 현장 – 부모가 가르치고, 자녀가 답하다

한국교회회복시리즈 |2]

가정이 한국교회 회복의 현장 – 부모가 가르치고, 자녀가 답하다

나는 지금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겉으로는 활발한 사역과 교회의 외형이 여전히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음 세대를 잃어버린 깊은 위기가 흐르고 있다.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이 세대 간에 전수되지 못하는 현실은 통계와 경험 모두가 말해주는 냉혹한 진실이다.

특히, 가정 내에서의 신앙 대화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한국교회 회복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도록 촉구한다. 수학, 영어, 코딩 학원은 넘쳐나는데 하나님을 배우는 ‘신앙 학원’은 사라졌다는 자조적인 현실 속에서, 이제는 부모가 다시 신앙의 교사로 서야 할 때다.

우리집안방이신학교가되던날

민수 엄마는 교회에서 교육부 부장 집사로 봉사하며 찬양대를 이끌었지만, 집에서는 성경책을 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 아들 민수가 물었다. 엄마, 하나님은왜제기도안들어주세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대답을 피하고 “목사님께 물어보자”고 얼버무린 것이 전부였다. 자녀의 신앙 질문을 회피한 그 하루가 마음에 깊게 남았다. 자녀들은 교회보다 부모를 먼저 본다. ‘말씀을 사랑하자’는 부모의 말보다, 부모가 실제로 어떻게 말씀을 대하는지를 통해 하나님을 배운다. 신앙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이다.

식탁에서시작된작은혁명

그날 이후, 민수 엄마는 결단했다. 우리집도예배시작해보자.” 이른바 ‘안방 신학교 실험’의 시작이었다. 첫날은 엉망이었다. 중학교 1학년인 딸은 “재미없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민수는 “왜 하나님이 벌레까지 만들었냐”고 물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민수가 말했다. 엄마, 오늘은하나님이참을인() 자를내게보여주셨어요. 수학시험때화내지않기로했어요.” 하루 15분, 성경을 읽고 서로 질문하고 기도하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아이의 마음에 하나님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집의 식탁은 이제 ‘작은 신학교’가 되었고, 예배가 있는 거실은 ‘작은 교회’가 되었다.

D6의답네때묵상과 CUE 루틴

이 변화의 중심에는 D6 네때묵상과 CUE 루틴이 있다. 신명기 6장은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웠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말씀을 강론하라고 명령한다. 이 네 순간을 가정의 예배 루틴으로 바꾸는 것이 D6의 핵심이다.

·C: Contemplative Reading (집중낭독): 성경 한 구절을 세 번 읽으며 마음에 새긴다. ‘오늘의 만나’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U: Understand with Questions (질문으로이해): 하브루타 방식으로 “왜?”, “어떻게?” 묻는다. 민수는 아빠에게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비결 다섯 가지를 찾아보자”고 물었다.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질문하는 동행자가 된다.

·E: Engagement in Prayer (삶의기도실천): 질문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작은 행동으로 연결한다. “내일 학교에서 친구에게 먼저 인사할게요”라고 다짐하거나, “이번 주는 동생에게 소리 안 지를게요”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 세 단계는 신앙을 지식에서 ‘생활화’로 옮겨준다. 믿음은 이제 말이 아닌 몸으로 익히는 삶이 된다.

가정이교회로, 교회가가정으로

그 가정의 변화는 교회도 바꾸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교회에 제출한 하브루타 질문 노트는 목사님의 주일 설교에 반영되었고, 교회 장로님들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정 예배 시연을 보았다. 한 장로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이게바로신명기 6장의현대판이군요.” 그리고 다음 주일, 교회 게시판에는 가정 예배 워크숍과 가정 CUE 실천 사례 나눔 공지가 붙었다. 교회는 이제 가정을 신앙의 현장으로 인정하고, 가정은 교회를 신앙의 훈련소로 되돌려보낸다. 신앙의 책임은 교역자나 교회에만 있지 않다. 그 책임의 첫 자리는 부모의 입술, 식탁의 질문, 잠자리 기도에 있다.

신앙을일상으로불러낸부모들

그 집의 변화는 전염되었다. 사역자 아빠는 회사 회의에서 배우던 ‘브레인스토밍’을 적용해 성경 이야기를 구조화해보았고, 사춘기 딸은 TikTok 대신 ‘텍스트큐’ (TXT + CUE)라는 묵상 앱을 개발해 제자훈련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6.25 전쟁 당시 기도로 피난 간 사연을 들려주며, 가족사가 신앙 유산으로 바뀌었다. 신앙은 교리보다 이야기로 전해지고, 삶으로 새겨지는 것이다.

다시불붙은가정제단

“사모님, 우리 집도 예배 시작했어요. 그런데 웃긴 게… 애가 아빠보다 더 열심히예요.” 민수 엄마의 전화 한 통은, 신앙 전수의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의 입술에서 시작된다. 매일의 삶에서 나누는 작은 신앙 대화, 자녀의 질문에 멈춰 서는 용기, 식탁 앞의 기도 한 줄이 다음 세대 부흥의 불씨가 된다.

오늘저녁, 당신의식탁은어떤이야기로채워지는가?

오늘 저녁, 당신의 식탁에서 ‘하나님 이야기’는 들려지고 있는가? 신앙은 거창하지 않다. 말씀이 삶으로 들어오는 순간, 안방이 신학교가 되고, 식탁이 성전이 된다. 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가정이 예배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 회복의 진짜 시작점이다.

다음회차예고 [제3화] 세대통합 예배 – 교회와 가정을 잇는 신앙의 다리

→ 다음 편에서는 교회에서 드리는 세대통합 예배가 가정의 가족 예배, 주중 네 때 일상예배로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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