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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향] (25) 하나님의 계시드라마

책향(25) 하나님의 계시드라마

그레엄 골즈워디는 성경을 파편화된 도덕적 교훈이나 삶의 지혜를 모아 놓은 격언집으로 대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성경 66권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 서사(Meta-narrative)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성경을 가리켜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이끄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 여정”으로 정의한다. 이 장엄한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한 책의 핵심 주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점진적 계시(Progressive Revelation)의 원리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뜻은 역사 속에서 단번에 모두 주어지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구속사의 전개에 따라 점진적으로 펼쳐진다. “성경은 영적 조언이나 시대를 막론한 이상과 원칙을 담아 둔 저장고가 아니다. 성경 계시에 있어 일련의 중요한 순간들은 역사 속에서 점진적인 하나님 계시의 기본 윤곽을 이룬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본문을 읽을 때 “성경의 모든 부분이 서로 명확한 역사적, 신학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유기적 통일성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성(Christocentricity)이다. 저자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대전제를 “성경 전체의 중심은 하나님과 인간의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라고 강조한다. 구약에 등장하는 성막, 제사, 다윗 왕조, 출애굽 사건 등 모든 언약과 제도는 다가올 예수 그리스도를 예견하는 ‘모형(type)’이며, 그리스도는 이를 온전히 성취하시는 ‘원형(antitype)’으로서 기능한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이 예고하고 가리킨 바로 그분이며, 하나님의 모든 계획과 약속이 그 안에서 실현된 분”이다. 따라서 모든 성경 해석은 최종적으로 그 본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언하고 있는지를 향해야만 한다

셋째, ‘창조-타락-구속-새 창조’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성경의 역사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창조’의 완전함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죄로 인한 ‘타락’의 참혹함을 거쳐,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속’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새 창조’로 완성되는 웅장한 궤적을 그린다. 인간의 반역으로 인해 파괴된 창조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대속적 죽음을 통해 근본적인 회복의 전기를 맞이했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종말의 때에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것이다. 저자는 이 진리를 개인의 체험으로만 축소하지 말고, “성경 이해하기는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공동체적 성경 읽기와 실천을 촉구한다

이 책이 주는 몇가지 유익이 있다. 현대 포스트모던 사회의 가장 큰 비극은 “서사가 사라진 시대며, 분절되고 단절된 암울한 시대라 하겠다. 서사를 잃어버린 인간은 자기 앞에 펼쳐진 사건을 해석할 힘을 상실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인생이 낯선 땅에 던져진 고립된 파편이 아님을 선포한다. 자신의 고단한 일상을 성경의 ‘창조에서 새 창조로 이어지는 구원 드라마’ 속에 편입시킬 때, 흔들리지 않는 영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그럴 때 이민자로서의  삶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님의 선교적 목적과 맞닿아 있는 거룩한 순례의 여정으로 승화된다.

또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 속에서 품는 종말론적 소망이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영원한 본향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대망하며 살아가는 나그네들이다. 이 땅에서의 성공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음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말씀 중심의 신앙 공동체’ 구축해야한다. 교회는 철저히 말씀으로 세워지고 자라나야 한다. 친교를 넘어선 ‘복음의 갱신’에 있어야 한다. 척박한 삶 속에서도, 교회는 성도들을 인간적 위로하는데 머물지 않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양육해야 할 절대적 사명이 있다. 또 성경의 계시 드라마는 고난을 단순한 개인의 불운이나 실패로 치부하지 않는다. 시련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며 영광의 부활을 고대하게 만드는 연단의 과정임을 이해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민교회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웅장한 위로를 던진다. “당신의 낯설고 고단한 이민 생활은 결코 잊혀진 변방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창세 전부터 계획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고 있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영광스러운 한 장면이다.” 오늘도 그 진리에 사는 성도이길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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