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일어나는 곳은 어두움 입니다 (요1:1-5)
박태겸목사 (무스코카 로뎀하우스 원장)
미국에서 한 부부가 로뎀하우스를 찾아와 3박4일을 보내고 갔습니다. 로뎀하우스에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장소는 ‘무스코카 룸’ 입니다. 사방이 창문으로 이루어져 어디서 봐도 밖이 환하게 보입니다. 이곳엔 자연의 빛과 숲이 방안으로 들어와 마치 숲 속을 거니는 황홀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치유는 내가 어둠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둠 속으로 빛이 들어갈 때 일어납니다. 이곳에서 이들 부부는 쉼과 치유와 회복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여기 들어올 때는 디스크 수술을 받고 몸을 굽히지도 못하고 뻣뻣해진 허리를 겨우 떠밀며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로뎀하우스를 나갈 때는 환한 웃움과 마음의 기쁨을 가득 안고 떠났습니다. 도대체 4일 동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치유가 일어나는 자리는 어디일까요?
요한은 빛을 단순히 물리적인 밝음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말씀을 빛으로 경험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은 그 생명의 말씀이 현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실재이고, 빛은 그 생명이 상처난 인간에게 들어오는 통로입니다. 그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이 인간 안에 비췰 때 우울과 상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희를 해방시켰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빛을 어떻게 경험하느냐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어둠에서 뻐져나와 빛으로 들어갈 때 경험한다고 압니다. 오히려 정 반대입니다. 빛이 어둠 속으로 들어올 때 일어납니다. 치유는 우리가 어둠을 제거하는 능동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둠의 한 가운데 있을 때 빛이 들어옴으로 일어납니다. 주님은 엘리야에게 스스로 상처를 제거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라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가 어두운 가운데 있는 것과 지친 것을 아시고 어루만지며 떡과 물을 주며 위로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자비가 여전히 우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치유의 자리입니다. “빛이 어둠에 비취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니”(요1:4) 여기서 ‘깨닫다’라는 헬라어 ‘카테라벤’은 이해하다는 뜻도 있지만, 극복하다는 뜻이 강합니다. 어둠이 못하는 것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어둠은 빛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어둠 속에 있는 우리에게 빛 되신 주님께서 찾아오십니다. 그러므로 어둠은 빨리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빛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어둠안에서 기다림과 안식을 통하여 빛을 맞이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