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성경 중심 교육
학자마다 세부적인 견해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성경,” “구속,” “회심,” “복음 전파”를 신앙의 본질로 강조하는 것이 복음주의 운동의 핵심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구속 중심주의, 회심 중심주의, 복음전파 중심주의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주의 신학교는 성경 중심 교육을 강조해야 합니다.
“성경 중심 교육”이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신학 교육의 가장 중요한 토대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학교나 기독교 기관에서 성경 중심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모든 기관이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일부 기관은 고유한 설립 배경이나 목적에 따라, 성경보다는 특정 신학이나 전문 분야에 더 큰 비중을 두기도 합니다. 물론, 역사 중심, 신학 중심, 철학 중심, 실천 중심의 교육도 교회의 생명력과 지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결코 소홀히 다뤄질 수 없는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학문 영역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할 때만 온전한 의미를 갖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기독교 교육은 성경적 기반 위에 세워질 때만 참된 방향성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 중심 교육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말씀인 성경에 최고의 권위를 부여해야 합니다. 복음주의 교육자는 모든 교육과 학습은 오직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으로만 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어야 합니다. 성경으로부터 파생된 특정 신학 체계나 성경을 설명하기 위한 실용적 방법들을 성경의 권위보다 우위에 두어서는 안되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그 자체가 기독교 교육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성경은 여러 이유로 비판과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현상입니다. 특히, 세속화가 심화된 현대 문화와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은 성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에 확신을 가지고, 성경에 기초한 교육을 더욱 힘써 추구해야 합니다. 성경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을 때, 보다 깊이 있는 학문과 더욱 실용적인 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참된 지식과 지혜는 다른 곳에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습니다. 진리가 혼란한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다”라는 말씀을 더욱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맥마스터 신학교(McMaster Divinity College)는 성경 중심의 교육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성경신학을 중심으로 통합된 신학 교육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본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성경신학자가 있는 신학교 중 하나이며, 전 세계에서 성경 원어 연구와 성서신학 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마스터 신학교의 원어 교육 과정은 단순히 성경을 직역하거나 의역하는 수준을 넘어, 해석학과 언어학에 기반한 체계적인 성서신학 방법론을 배우고 모델링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타 교육기관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합니다. 본교의 교수들과 학생들은 오랜 시간 ETS, SBL 등 주요 학술 단체에서 성서 해석학, 성서 언어학, 성서 신학 분야의 연구를 이끌어 왔으며, 교계에서도 고대 언어와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할 수 있는 해석학적 오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방법과 자료를 제공해 왔습니다.
성경신학을 비롯한 다른 모든 신학 분과의 교수진도,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중심으로 신학적 체계를 세워 갈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은 성경에 기초하여 다양한 신학 주제를 조직적으로 통합하며, 교회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된 신학 흐름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특히, 교회사와 신학의 원전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성서 언어(헬라어, 히브리어) 뿐만 아니라 교회 전통과 관련된 언어 교육(아람어, 시리아어 등)도 제공하는 기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천신학 과정은 성경의 진리를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실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학생들이 신학적 깊이와 실천적 역량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맥마스터 신학교는 오는 2025년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강좌를 새롭게 개설하며, 그 첫걸음을 성경신학 4과목으로 시작합니다. 2025년 가을학기(전반기)에 개설되는 두 과목은 신약과 구약에 나타난 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과정이며, 2026년 겨울학기(하반기)에 이어지는 두 과목은 신약과 구약 성경 본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해석하는 훈련에 초점을 둡니다. 본교는 매년 한국어 강좌 프로젝트에 대해 자체 평가와 점검을 실시하며, 향후 한국어 강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한국어 강좌들이 한인 교계와 신학계에서 성경 중심 교육의 발전에 뜻깊은 기여를 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스탠리 E. 포터 | 맥마스터 신학교 총장
번역: 박성민 | 맥마스터 신학교 신약학 연구원/ 겸임 교수
한국어 과정 웹페이지: https://mcmasterdivinity.ca/biblical-theology-courses-in-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