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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느헤미야의 희년 개혁(2)

느헤미야의 희년 개혁(2)

느 5:6-7, “6.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7.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느헤미야는 백성의 그 울부짖음을 들을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그리고 그 불의한 현실에 분노할 줄 알았던 정치인이었다. 또한 그는 무턱대고 나서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 조급한 행동주의자가 아니라 중심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개혁을 완수할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그는 백성의 울부짖음을 듣고 노하여 중심에 계획하고 대회를 열었다. 그 대회를 연 장소는 오늘날로 말하면 정의로운 재판이 열리는 법정이자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광장이었다. 

느 5:8-11, “8.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9.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10.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 11.그런즉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어 준 돈이나 양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이자)을 돌려보내라 하였더니.”

이 본문에서 우리는 귀족들과 민장들이 율법을 어긴 채 불의하게 축재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어긴 율법은 최소한 세 가지이다. 첫째, 율법에 의하면 땅과 집과 사람은 저당물이 될 수 없는데, 귀족들과 민장들은 이를 어겼다. 둘째, 율법에 의하면 히브리인은 종으로 사고팔 수 없는데, 귀족들과 민장들은 이를 어겼다. 셋째, 율법에 의하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이나 양식을 꾸어주면서 이자를 받을 수 없는데, 귀족들과 민장들은 이를 어겼다. 

요컨대 귀족들과 민장들은 율법을 어긴 채 땅과 집과 사람을 저당 잡았고, 동족 히브리 사람을 종으로 삼았으며, 가난한 사람에게 빚을 꾸어주면서 이자를 받았다. 그들은 이런 불법을 자행하면서 부를 쌓아간 것이다.

이런 불의한 자들에게 느헤미야는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라고 책망하면서 거룩한 압박을 가한다. 그런데 이 표현은, 레 25장에서 희년 실천을 명하시면서 여러 차례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한 말씀과 관련된다. 레 25장에 의하면,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땅값을 헐값으로 후려쳐서 사들이지 않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에게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이면서 또한 가난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여 함께 사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을 종으로 삼아 엄하게 부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희년 정신에 위배되는 악을 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곧 느헤미야가 “우리 하나님을 경외함에 행할 것이 아니냐?”라고 말한 것은, 레 25장을 염두에 두고 귀족들과 민장들에게 반(反)희년의 악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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