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사람들", 153선교회 조혁준 선교사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사람들”, 153선교회 조혁준 선교사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사람들”, 153선교회 조혁준 선교사

“닫힌 교회 문을 다시 열고, 다음 세대 선교사를 키워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나나이모. 이곳에서 11년째 원주민교회를 섬기며 방치된 원주민 마을 교회들을 하나둘 재건해 온 한인 선교사가 있다. 최근 초교파 선교단체 ‘153선교회’를 캐나다 연방정부 정식 자선단체로 등록시킨 조혁준 선교사(나나이모원주민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그 사역의 시작과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부르심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난 6월, 조혁준 선교사님은 CGNTV 미션로그 12화를 통해 캐나다 선교사로는 최초로 소개되며 많은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방송 이후 사역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의 없습니다. (웃음) 카메라가 다녀가고 방송이 나간 뒤에도 저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원주민 마을은 그대로이고, 재건해야 할 교회들도 그대로이며, 매주 드려야 할 예배와 심방, 기도모임도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저는 그 사실이 감사합니다. 저희 사역은 카메라 앞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없는 곳,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달라진 것을 찾자면, 이 사역을 전혀 모르셨던 분들이 이제 조금이나마 알게 되셨다는 것,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 것 정도일 겁니다.

혹시 이 방송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면, CGNTV 미션로그 12화는 “백인 교회도 떠난 캐나다 원주민 마을을 11년째 지키는 한국인 목사”라는 제목으로 2026년 6월 방영되었습니다.

▶ CGNTV 미션로그 12화 — https://youtu.be/vRfsMEhlNGw

그리고 하나 더 소개해 드리고 싶은 영상이 있습니다. 2025년, 뉴헤즐튼 선교센터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북극해까지 왕복 8,000km 미션트립 여정을 담은 ‘유목민이야기’ 다큐멘터리입니다. 비씨주 북부의 실제 모습과, 저희가 왜 그 길을 나섰는지를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목민이야기 (비씨 북부 탐방) — https://youtu.be/h0OBos4QXZU

Q. 그럼 153선교회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어떤 사역을 하는 단체입니까?

153선교회의 핵심 사역은 분명합니다. 바로 원주민 선교와 버려진 교회의 재건, 이 두 가지입니다. 캐나다에는 한때 찬양과 기도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목회자가 없어 문이 잠긴 채 방치된 원주민 교회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 닫힌 문을 다시 열고, 그 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존재 전체를 걸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사역을 이어갈 다음 세대 선교사를 키워내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사역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나나이모원주민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나나이모원주민교회(Nanaimo Native Victory Church)는 1960년, 칼 밀러(Carl Miller) 목사님과 Johnny 가족을 비롯한 여러 나나이모 원주민들이 함께 세운 교회입니다. 밀러 목사님은 기숙학교로 끌려가던 원주민 아이들을 구해내는 등, 평생을 원주민 복음화와 그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담임목회자의 부재가 길어졌고, 교회는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저는 밴쿠버에서 한인교회를 섬기며 2011년부터 이 교회로 단기선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위기 소식을 듣고 교회가 속한 PAOC 교단에 스스로 자원해서 2016년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Q. 부임 초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처음 몇 주는 예배에 나오는 사람이 한두 명, 많아야 세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교회가 서서히 살아났고, 2019년에는 매주 100여 명이 함께 예배하는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흥은 나나이모 안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원주민 마을들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Q. 원주민 마을 재건 사역에 집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팬데믹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원주민 이웃들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생명을 잃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 아픔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 결코 미룰 수 없는 일임을 다시 한번 제게 새겨주었습니다. 팬데믹이 끝난 뒤 저는 주변 원주민 마을들을 향한 선교에 더욱 깊이 헌신하게 되었고, 그 발걸음 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오래전 문을 닫은 채 방치된 원주민 교회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찬양과 기도로 가득했던 예배당들이 자물쇠가 채워진 채 잊혀 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저희 사역의 중심은 분명해졌습니다. 이사야 58장 12절 말씀처럼,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Q. 실제로 재건한 교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023년에는 밴쿠버섬 북부 콰키우틀 부족 보호구역 안에 있던 Fort Rupert Church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남기스 부족을 섬기는 Alert Bay의 Glad Tidings Church를 재건했습니다. 이로써 나나이모원주민교회를 포함해 밴쿠버섬에서만 3개의 교회를 통해 5개 원주민 부족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순종이 한 교회를 살렸고, 그 교회는 다시 이웃한 교회를 살리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Q. 지금은 또 다른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신다고요.

네, 다음 걸음을 놓고 기도하던 중, 브리티시컬럼비아 북부와 유콘주에 문을 닫았거나 닫기 직전인 교회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그 땅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북극해까지 왕복 8,000km에 이르는 미션트립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원주민 밀집도가 매우 높은 지역인 뉴헤즐튼(New Hazelton)에서, 2.5에이커 부지에 19개의 객실을 갖춘 채 버려져 있던 Cataline Motel을 선교센터로 인수하는 일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최소 5가정이 거주하는 선교사 숙소이자 단기선교팀의 베이스캠프로 리노베이션될 예정이며, 5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1시간 거리 안에 있는 7개 원주민 부족을 섬기고, 그 지역에 방치된 5개의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계약금은 납입을 마쳤고, 2027년 1월 28일 잔금 지급과 함께 인수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Q. 153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단체를 세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역이 확장되면서 여러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섬기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초교파적인 선교회의 필요가 커졌습니다. 2025년 중반부터 설립을 추진해서, 2026년 8월 19일 캐나다 연방정부에 정식 자선단체로 등록되었습니다.

Q. ‘153’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요한복음 21장 11절 말씀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을 때, 시몬 베드로는 순종했고 그 결과 무려 153마리나 되는 큰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였지만,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선교에 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베드로가 순종했던 것처럼, 저희도 사람의 계산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함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둘째, 그물이 찢어질 것 같았던 153마리의 물고기처럼, 저희 사역을 통해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소망입니다.

Q.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원주민 선교와 교회 재건을 이어갈 다음 세대 선교사를 키워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가 쓴 『캐나다원주민선교: 어그러진 복음의 피해자들』(CLC)이 입문 교재이고, 2027년 하반기에 한·영 두 언어로 출간될 『북미원주민선교 400년: 어그러진 복음의 회복』이 더 깊은 학문적 바탕이 됩니다.

하지만 이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턴들은 주중 심방, 기도모임, 푸드뱅크, 주일예배, 그리고 청소년과 아이들을 위한 태권도·미술·음악·성경공부 방과후 활동까지 실제 사역 현장에 참여하면서, 영혼을 향한 사랑과 실제적인 필요를 함께 채우는 법을 배웁니다. 과정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간 진행되고, 마친 이들에게는 153선교회 소속 선교사로서 저희가 관리하는 원주민 교회에 파송되어 사역할 수 있는 문이 열립니다.

Q. 캐나다에는 원주민 선교를 하는 단체가 이미 여럿 있습니다. 153선교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캐나다에는 원주민 선교를 감당하는 좋은 단체들이 이미 많이 있습니다. 어떤 단체는 여름 단기선교에 집중하고, 어떤 단체는 청소년 사역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다름’이지 ‘틀림’이 아닙니다. 각자의 부르심대로 감당하는 그 사역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지고 있습니다.

다만 153선교회가 걷는 길은 분명히 다릅니다. 저희는 버려진 교회를 다시 세우고, 그 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합니다. 1년에 몇 주 방문했다가 떠나는 선교가 아니라, 365일 그 마을에 살며 원주민들과 삶을 함께 나누는 선교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 지난 세월 그들에게 전해졌던, 어그러진 복음을 온전히 회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왔다가 떠나는 손길로는 결코 회복될 수 없는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를 지키며 함께 울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살아갈 동역자들을 저희는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주 한인 교회 성도님들과 목회자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53선교회가 하는 일은 분명합니다. 원주민 선교, 그리고 버려진 교회의 재건입니다. 지금 세 가지 방법으로 함께해 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첫째는 기도입니다. 2027년 1월 28일 뉴헤즐튼 선교센터 잔금 지급과 인수, 그리고 그 땅의 다섯 교회 재건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둘째는 헌금입니다. 세워질 선교센터 하나가 일곱 원주민 부족에게 열리는 문이 됩니다. 셋째는 사람입니다. 인턴십을 통해 다음 세대 원주민 선교사로 헌신할 청년과 성도 또는 목회자를 보내주시거나, 직접 동참해 주십시오.

“황폐된 것을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었지만, 그 완성은 함께하는 이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닫혔던 문을 다시 여는 이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조혁준 선교사 약력

캐나다에서 자란 1.5세 조혁준 선교사는 고등학교 시절 캐나다로 이주해, 대학에서는 범죄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목회자가 되기보다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는 넉넉한 장로가 되고자 했지만, 훗날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그는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주제로 목회학 박사(D.Min)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미국 아메리칸에반젤리컬대학교에서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한인이민교회를 위한 이중문화 리더십」을 주제로 논문을 마치고, 조직리더십 박사(Ph.D.)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 저서 『캐나다원주민선교: 어그러진 복음의 피해자들』(CLC) 출간
  • 이중문화 리더십을 다룬 신간을 한국의 주요 출판사와 출간 논의 중
  • CGN TV 미션로그 12화 — “백인 교회도 떠난 캐나다 원주민 마을을 11년째 지키는 한국인 목사”로 소개
  • 유목민이야기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씨주 북부 탐방 여정이 소개됨
  • 나나이모원주민교회 담임목사(2016~현재) 겸 153선교회 대표

153선교회 문의  |  웹사이트 153mission.org  |  이메일 joon.nnvc@gmail.com  |  전화 604-839-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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