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94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 2번째 이야기

“94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 2번째 이야기

“94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 2번째 이야기

1931년생 올해로 94세가 되시는 박옥진 어르신의 두번째 그림책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 발간 되었다. 박 어르신은 미술을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4년전 90세의 나이에 팬데믹 기간에 첫번째 그림 책을 발간했었다. 그 시대를 사셨던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그러하듯, 그저 평생에 열심히 일하고, 자식 키우고, 가정을 지키며, 밥하고 바느질하고 사신분이다.

박 어르신은 1931년 12월 강원도 보창리에서 태어나, 1995년에 결혼하여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1977년 파라과이로 이민 후 식당을 운영하다가 1988년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토론토 한인장로교회 권사이며 2021년도 90세에 첫번째 책을 발간했다. 

박 어르신은 “처음 그림이란 걸 그리기 시작한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 집안에 갇혀 답답하던 차에 누군가 그림을 그려보라는 권고에서, 집에 돌아다니는 이면지에다 연필로 끄적끄적 그려보면서 부터이다.”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가끔 그림을 그려 보여주면 좋다고 하면서, 그림 옆에다 평소에 생각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아무거나 그냥 써 보라고 해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기 시작했다. 이런 글과 그림이 모아져서 2022년에 처음으로 그림일기책이 만들어 졌다. 책을 만들어서 원가로 팔아서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쓰다니 그것도 보람 있고 좋은 일이었다.”

첫번째 그림책 판매 금액 전액도 온두라스와 아이티 선교에 사용되었으며 두번째 책을 발간하면서 5000달러를 선교헌금으로 내놓았다. 

박 어르신은 “내가 벌써 천국에 갔다 온 기분이야!”라고 말씀 하신다. 그런데 이번에 그동안 3년간 짬짬히 그려온 그림들을 모아 또 2집을 만들게 되었다. 할머니는 말씀 하신다. “누구나 도전하면 할 수 있다”라고 도전을 주신다.

그리고 할머니는 이 책을 내게 된 결정적인 동기에 대해 “호랭이는 죽어 가죽을 냄긴다는데 옥진이는 죽으며 뭘 냄길것인가 생각하다, 그래도 자손들에게 내가 살아왔던 발자취를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하신다.

이 책은 어느 전문가의 잘 그린 그림과 맵씨 있는 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자신이 보고 느낀 삶의 순간들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웃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에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자신도 자신의 삶의 한 부분 혹은 전 삶을 한번 더듬어 보고 그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남겨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움을 줄 것이다.

문의 : 최영옥(youngouk03@naver.com)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