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한 알”에서 “함께”로!_Seyoung Han (2022-09 Milaler)

“한 알”에서 “함께”로!_Seyoung Han (2022-09 Milaler)

“한 알”에서 “함께”로!

Seyoung Han (2022-09 Milaler)

올해로 밀알을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제 삶과 가까운 영역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밀알을 시작할 때는 물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동시에 학교 봉사 크레딧이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밀알이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시간 버스를 타고 사랑의교실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피곤한 날도 많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돌아오는 길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사랑의교실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면 감사함과 기쁜 마음이 남았고, 작은 섬김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참가자 친구들이 이제는 제 이름을 먼저 불러주고,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봐 줍니다. 저는 그 질문을 통해 이곳에서 단순히 돕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나누는 사람으로 서 있음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장애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이해하려 애써야 하는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함께 기뻐하고 웃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형제자매로 느껴집니다. 누가 더 돕는 사람이고 누가 도움을 받는 사람인지 구분할 새도 없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 하는 밀알러와 친구들의 모습이 매번 정말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봉사하다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밀알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데려오고,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의교실 안에서 함께 웃고,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밀알은 점점 제 개인의 봉사가 아닌 삶 속에서 드리는 하나의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맞이한 이번 Friends & Family Day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요. 밀알러들의 친구와 가족이 함께한 시간,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얼굴들이 더해졌지만,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Friends & Family Day에 참가한 경험이 있던 제 동생도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전에는 어색해 보이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동생이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맡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집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졌고, 밀알 안에서 흘러가는 사랑이 제 가족에게도 전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밀알러들의 친구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방문한 자리였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처럼 친구들을 대했고, 도움을 주는 입장이기 전에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서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중 “몸의 지체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필요하다”는 말씀처럼, 그날 사랑의교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채워주며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제 연약함도 드러나고, 채워짐도 경험했습니다. 사랑은 말로 설명하기보다, 함께 머무는 시간 속에서 전해진다는 사실을 매주 배우고 있습니다!

밀알 사랑의교실은 단순한 봉사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사람을 세워가시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모든 시작은 한 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알이 땅에 심겨 자라나듯, 우리 모두의 시간도 사랑 안에서 자라 “함께”가 되었습니다. 밀알에서 시작된 작은 순종이 앞으로도 더 많은 “함께”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