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이 바꾼 나의 마음과 시선
– 봉사를 넘어 복음을 전하는 마음으로
전미영 (밴쿠버밀알러 2019-9기)
벌써 밀알이랑 함께한 지가 7년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면 제 스스로도 참 많이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장애인 친구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나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곳이 바로 밀알이었습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친동생이 있기에, 밀알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장애인 가족들의 마음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밀알 활동을 이어가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정작 그 친구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하고, 어떻게 기도하며, 어떤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인식한 그때부터 밀알 봉사를 하는 제 태도가 변했습니다. 단순히 친구들의 안전과 즐거움만을 챙기는 봉사가 아니라, 친구들한테 구원의 말씀을 어떻게든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나눌 지에 집중을 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향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친구들과 봉사자 모두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밀알 안에서만 친구들의 소중함을 아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고, 밀알 밖의 세상에서도 우리 친구들과 세상의 모든 장애인, 그리고 그 가족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장애인을 바라볼 때 선입견이나 거리감 대신,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오늘도 밀알과 함께합니다.
솔직히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밀알에 나가면서 긴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지치고 가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밀알에 도착하면, 고작 일주일 만에 만난 것임에도 친구들은 그 일주일을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말을 걸어오고, 보고 싶었다며 표현을 해줍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고 투정 부렸던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지고 그리고 ‘아, 이래서 내가 밀알을 계속하고 있지!’ 하고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친구들을 통해 제 마음을 다시 잡아주셨습니다.
특히 올해 방학을 시작한 후에, 재즈 페스티벌 데이캠프를 통해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평소에는 말이 없고 묵묵해서 제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한 친구가 저희를 보자마자 너무나 반갑게 인사하며 근황을 술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얼마나 기대하고 왔는 지가 온몸으로 느껴져서,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정말 귀여웠던 그 모습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기억에 잘 남아있습니다.
친구들이 재즈 음악을 듣고 즐기는 모습들도 너무나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각자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달랐습니다. 어떤 친구는 돌아다니고, 다른 친구는 하늘을 보고, 또 다른 친구는 가만히 서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도 이렇게 다양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때의 정답이란 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겠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마음을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고 하나님께서는 겉모습이 아닌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친구들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너무도 크시고 많으시다는 사실이 하나님께 대하여, 그리고 우리 친구들에 대하여 기대를 갖게 합니다. 저는 많이 내성적인 편이라, 친구들이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킬 때 당황스런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 곁에서 그들이 표현하는 음악과 이야기, 기도와 예배의 모습을 그대로 다 받아주고 싶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밀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함께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