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박창수 목사의 희년이야기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칼럼: 희년 이야기]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희년 이야기]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에서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럼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 불의한 재물은 ‘지극히 작은 것’이다. 그에 반해 영주할 처소는 큰 것이다. 따라서 큰 것(영주할 처소)을 포기하고 지극히 작은 것(불의한 재물)에 집착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고, 반대로 지극히 작은 것(불의한 재물)을 버리고 큰 것(영주할 처소)을 얻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둘째, 불의한 재물은 ‘남의 것’이다. 곧 불의한 재물은 이웃의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이웃의 것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것으로 갖고 있는 재물이 바로 불의한 재물인 것이다. 

셋째, 불의한 재물은 ‘거짓된 것’이다. 곧 불의한 재물은 잠시 있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불의한 재물을 쌓은 악인의 존재 자체가 잠시 있다가 사라져버리게 될 것이다.

그럼 이 비유의 결론인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라는 말씀을 살펴보자.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 재물은 사람에게 우상숭배의 대상이 될 위험성을 갖고 있으니 각성하고 주의하여 재물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라는 말씀은 재물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뜻이다. 

혹자는 ‘불의의 재물’(9절)과 ‘불의한 재물’(11절)은 바로 ‘재물’(13절) 자체를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곧 모든 재물이 불의하다고 해석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재물 자체가 사람에게 우상숭배의 대상이 될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해석에서 재물 자체가 사람에게 우상숭배의 대상이 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재물이 불의하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모든 재물이 아니라 그 가운데 실제로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된 재물만 불의한 재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그럼 실제로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된 재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재물에 대한 하나님의 율법 아래 두지 않고 그 율법을 주신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섬기는 재물이다. 사람이 재물을 마땅히 두어야 할 자리는 하나님의 말씀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탐욕 때문에 재물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모은 재물이 바로 실제로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된 재물 곧 불의한 재물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재물이 불의한 게 아니라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모은 재물이 불의한 것이다.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에서, 청지기가 그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일일이 불러다가 이자 반환 또는 부채 탕감을 결행한 것은 그 주인이 자행한 불의를 시정하는 행위였다. 그 결과 그 주인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의로운 사람이라는 명예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그 주인은 그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다고 칭찬한 것이다(8절). 비록 그 청지기는 그 동기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해고된 후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주인의 평판을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는 악인에서 그 율법을 준수하는 의인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요컨대 재물은 사람에게 우상숭배의 대상이 될 위험성을 갖고 있으니 우리는 각성하고 주의하여 재물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재물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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