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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이사야(9)

희년의 예언자, 이사야(9)

사 58: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는 것,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다. 하나님은 4개나 되는 표현들을 사용하시어, 부채 노예를 해방하라는 동일한 한 가지 뜻을 강조하신다. 그런데 여기에는 노동 정의와 토지 정의와 주거 정의와 대부 정의를 모두 실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곧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를 부리고 있는 권력자들에게, 부채 노예를 비롯한 모든 노예를 해방하는 ‘노동 정의’를 실천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립 기반인 기업 토지를 되돌려 주는 ‘토지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부채 노예에서 해방되어 고향에 돌아와 자기 가문의 땅을 되찾지 못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다시 다른 사람의 머슴이나 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씀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촌락 주택을 되돌려 주는 ‘주거 정의’도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부채 노예에서 해방되어 주인집을 떠나 고향에 돌아와 자기들의 집을 되찾지 못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다시 다른 사람의 집에 얹혀 머슴살이나 종살이를 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씀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받은 이자를 되돌려 주고 모든 부채를 탕감해 주라는 ‘대부 정의’도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빚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아 빼앗은 땅과 집을 되돌려 주고 종으로 끌고 간 사람을 되돌려 보내준다는 것은 바로 꾸어준 빚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탕감해 준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노동 정의, 토지 정의, 주거 정의, 대부 정의는 모두 안식년과 희년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희년에 실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바로 희년을 실천하는 것이다.

사 58: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여기서,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라는 말씀은, 먹을 양식과 살 집과 입을 옷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그 의식주 문제를 도와주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의 핍절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라고 아주 세심하게 하나하나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관심이 주리고 굶주리고 헐벗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우리도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돌보는 이런 정신이 바로 희년 정신이다. 왜냐하면 구약 희년법은, 가난 때문에 처음에는 땅을 팔고 그 다음에는 집을 팔고 그 다음에는 돈이나 양식을 꾸고 그 다음에는 히브리인들에게 몸이 팔리고 최후에는 부유한 이방인에게 몸이 팔리는 등 가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각각의 단계에 따라 세심하게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돌보면서, 그 가난의 단계들에 따라 그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행동을 명하고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라는 말씀의 배경은, 빚을 갚지 못해 자신들의 땅과 집을 빼앗기고 그 자녀가 종으로 끌려간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까운 친족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에게 찾아와서, 자신들의 빼앗긴 땅과 집을 물러 달라고 부탁하고 종으로 끌려간 자녀를 속량해 달라고 요청할 때, 그 부탁과 요청을 들어주지 않기 위해 아예 만나지도 않으려고 그 가난한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어 버리는 부자들의 행태이다. 따라서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라는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의 가까운 친족인 부자들에게 근족(近族)의 의무인 땅 무르기와 집 무르기와 사람 속량을 실천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이 땅과 집과 자유를 되찾는 때는 바로 희년이므로, 가난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들이 빼앗긴 땅과 집과 자유를 부유한 근족의 무르기와 속량 덕분에 되찾게 된다면 그 때가 바로 희년과 다름없다. 따라서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말라”는 말씀은 부유한 근족의 무르기와 속량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년을 선포하라는 뜻과 같다. 

이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6절에서는 부채 노예 상태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노동 정의와 토지 정의와 주거 정의와 대부 정의를 실천하여 부채 노예를 비롯한 모든 히브리 종들을 해방하는 희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7절에서는 가난이 심각해지는 각각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게 구체적으로 돕는 희년 정신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의 핍절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주린 사람에게는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사람은 집에 들이며 헐벗은 사람은 입히는 등 세심하게 보살피며, 근족의 무르기와 속량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바로 희년 실천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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