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9)
렘 35: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 본문의 사건은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일어난 일이다. 여호야김은 한 마디로 불의한 왕이었고, 그 시대의 유다 역시 불의한 사회였다. 이어서 나오는 1절 하반절,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라는 문구의 형식은 렘 34:1과 같다.
렘 34: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통치하에 있는 땅의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과 그 모든 성읍을 칠 때에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런데 렘 34장은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 왕 때의 기사이고, 렘 35장은 시드기야 왕 전인 여호야김 왕 때의 기사이다. 여호야김이 11년간 통치하고, 그를 이어 그의 아들인 여호야긴이 3달 동안 통치한 후, 그를 이어 그의 숙부인 시드기야가 11년 동안 통치한다. 곧 렘 34장과 35장이 연대기 순서로는 뒤바뀌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장이 모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라는 동일한 형식으로 표현되어 바로 연이어서 배치된 것이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도가 있다. 곧 렘 34장의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자손과 렘 35장의 순종하는 레갑 자손을 대조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레갑 사람들을 여호와의 집, 곧 성전의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명하셨다(렘 35:2). 여기서 하나님이 레갑 사람들을 성전의 한 방으로 데려가게 하신 이유는, 바로 성전을 “도둑의 소굴”(렘 7:11)로 만들어버린 악한 유다 백성들이 레갑 자손의 모범을 보고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참된 길로 돌아오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레갑 족속의 족장으로 추정되는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와 그의 모든 아들과 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이고서, 레갑 자손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고 권했다(렘 35:3-5).
포도주를 마시라는 예레미야의 말에 레갑 사람들은 마시지 않겠다고 대답하면서 그 이유로 레갑 족속의 선조인 요나답이 명한 유훈을 이야기한다(렘 35:6-10). 요나답의 유훈은 단순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갑 사람들은 그 유훈을 지켜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는 것을 넘어서,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장막에 살았다. 여기서 그 유훈의 핵심은 바로 집도 소유하지 말고 땅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유훈을 금주를 장려하고 유목을 미화하는 명령으로만 보는 것은 피상적인 이해이다. 그 유훈은 근본적으로 집과 땅을 소유하지 말라는 명령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요나답이 레갑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한 명령을 레갑 자손이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않는 데 반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되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명령을 이스라엘 자손은 순종하지 않는다고 탄식하셨다(렘 35:12-17). 그리고 바로 그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미리 선포했던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심판을 선언하셨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요나답의 유훈을 순종하는 레갑 사람들에게 하나님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복을 내리셨다(렘 35:18-19). 여기서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는 뜻으로 구체적으로는 성전에서 봉사하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레갑 사람들은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유다가 멸망한 후에도 생존하여, 바벨론 포로들이 귀환한 후에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레갑 사람인 말기야는 그 일에 동참하기도 하였던 것이다(느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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