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박창수 목사의 희년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3)

[칼럼: 희년 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3)

[희년 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3)

전 5:8-9, “8.너는 지방에서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비호하고(‘샤마르’)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9.땅의 소산물이 그 모든 (높은) 자들 안에(‘베’) 있으나, 그분 왕(‘후 멜렉’)은 경작된 밭을 위해(‘레’) 계시느니라.”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중층적 권력의 반(反)희년 수탈’과 ‘그분 왕의 희년 통치’이다. 그 중 ‘그분 왕의 희년 통치’를 살펴보자.

“그분 왕”(‘후 멜렉’, He King, 전 5:9하)은 “나 왕”(‘아니…멜렉’, I king, 전 1:12; 8:2)과 대비되는 분으로, “한 목자”(전 12:11)이신 분이다. 

전 1: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전 8:2, “내가 권하노라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여기서 “나 왕”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전 1:1) 자신이다. 이에 비해 “그분 왕”은 전도자 자신이 왕으로 섬기는 분이자, 전도자와 같은 지혜자들에게 진리의 말씀들을 주신 “한 목자”(전 12:9-11)이신 분이다. 이 ‘목자-왕’은 바로 성자 하나님(예수 그리스도)이시다(사 40:10-11; 요 1:49; 10:11-16).

그런데 ‘목자-왕’이신 성자 하나님은 경작된 밭을 위해 계신다(전 5:9하). 전 5:9에서 하반절의 ‘경작된 밭’(‘싸데 네에바드’)은 상반절의 소산물을 내는 땅(에레츠)과 같은 뜻이다. ‘목자-왕’은 그 땅을 위해 그 땅이 그 거민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도록 통치하신다. 그 땅의 거민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가증한 일을 행하면 그 땅이 더러워지며 공허하고 황폐하며 쇠잔하게 된다(레 18:27-28; 사 24:1-6). 그런데 하나님의 법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빈민을 보호하고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그 땅의 높은 자들이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가증한 일을 행하면, 그 땅이 더러워지게 되고 결국 공허하고 황폐하며 쇠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자 하나님은 경작된 밭을 위해, 그 거민에 의해 더럽혀진 그 땅을 다시 깨끗하게 회복시키기 위해, 학대받는 빈민을 구원하시고 짓밟힌 정의와 공의를 세우시는 것이다. 

전 3:16-17, “16.또 내가 해 아래에서 보건대 재판하는 곳 거기에도 악이 있고 정의를 행하는 곳 거기에도 악이 있도다 17.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때가 있음이라 하였으며.”

성자 하나님이 친히 빈민을 구원하시고 정의와 공의를 세우시는 것은, “정의를 행하는 곳”이어야 할 “재판하는 곳”에도 “악”이 있기 때문이다(전 3:16). 그래서 하나님이 친히 의인과 악인을 재판하실 수밖에 없는 것이다(전 3:17). 또한 학대받는 빈민을 위한 위로자가 사람들 가운데에는 없기 때문이다(전 4:1). 

전 4:1,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살펴 보았도다 보라 학대 받는 자들의 눈물이로다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도다 그들을 학대하는 자들의 손에는 권세가 있으나 그들에게는 위로자가 없도다.”

학대하는 자들에게는 권세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그들의 편을 들어주거나 그들을 두려워하여 소극적으로 침묵하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학대받는 자들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 주는 자들이 없다. 학대받는 자들의 위로자가 되려면 정의와 용기를 겸비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친히 빈민을 구원하시고 정의와 공의를 세우시는 것이다.

그럼 ‘목자-왕’이신 성자 하나님이 높은 자들의 불의에 의해 더럽혀진 땅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시기 위해, 학대받는 빈민을 구원하시고 짓밟힌 정의와 공의를 세우신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바로 앞서 기술된 중층적 권력의 반(反)희년 수탈 문제를 해결하신다는 뜻이다. 곧 중층적 권력이 수탈적 피라미드 구조를 만들어 자행하는 토지 불의와 사법 불의를 모두 소멸하시고, 그 반(反)희년 세상을 희년 세상으로 변혁하시면서 사법 정의와 토지 정의를 세우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은 원래 왕의 직무이다. 전도자는 자신이 왕으로서 마땅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이 직무를 ‘목자-왕’이신 성자 하나님이 하실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아 그리스도의 통치에 동참하는 존재이다(엡 2:6). 따라서 우리는 ‘목자-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정의와 공의를 세우고 빈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온 세상에서 행하시는 희년 통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학대받는 빈민의 ‘위로자’이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빈민을 구원하며 정의와 공의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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