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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환난을 단축하시는 하나님, 견디는 성도

환난을 단축하시는 하나님, 견디는 성도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3:14-17절에서 예루살렘 성전 파괴라는 역사적 실제와 종말론적 대환난의 징조에 관해 말씀하셨다면, 18-20절에서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나타난 이후 닥쳐올 대환난의 참혹함과 하나님의 주권적인 자비를 말씀하십니다.

(막 13:18) 그러나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너희들은 기도하라. (19) 왜냐하면 그 날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그런 환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 만일 주께서 그 날들을 단축하지 않으셨다면, 어떤 육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하나님)가 선택하신 자들 곧 그(하나님)가 선택하신 자들 때문에 그 날들이 단축되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는 18절에서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너희들은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헬라어 본문에서는 ‘이 일’이라는 문구가 직접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 13장 14-17절의 문맥 안에서 18절을 번역하면 기도의 내용이 되는 ‘이 일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것이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일’은 무엇입니까?

마가복음 13:18의 병행 구절인 마태복음 24:20절의 내용을 보면, 마태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명시하고 계신데 바로 환난의 시간에 “너희가 도망하는 일”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환난이 겨울에 닥쳐 도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십니까?

먼저 우리는 이스라엘의 날씨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10월에서 4월이 우기(雨期)로 춥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만일 이러한 일이 겨울철에 일어난다고 하면, 겨울철 폭우로 인해 와디(Wadi, 우기 때 외에는 물이 없는 계곡)가 범람하거나 요단강 물이 불어나서 피난 길이 막혀 ‘멸망의 가증한 것’을 피해 도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을 불러일으키는 시작점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파괴라는 사건 자체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확정되어 있지만, 그 구체적인 시점은 성도들의 기도를 통해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와 조화를 이루는 범위 안에서 사건의 시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실질적으로 요세푸스의 《유대 전쟁사》에 의하면 예루살렘 성전은 70년 아브[Ab]월 10일 파괴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의 초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 명하신 기도가 응답되었고, 하나님의 긍휼이 피난민들에게 임했음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according to the revolution of ages; it was the tenth day of the month Lous [Ab], upon which it was formerly burnt by the king of Babylon” (Josephus, The Jewish war 6.4.5. §250). (Lous월은 마케도니아 달력의 명칭으로 유대력으로 변환하면 아브[Ab]월입니다. 아브월은 태양력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경입니다. 따라서 아브월 10일은 8월 10일로 추정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이 왜 겨울에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19절에서 환난의 강도로 설명하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날들”(hai hemerai ekeinai: in those days)은 두가지 의미에서 성취되는 날입니다. 첫째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시간이고, 둘째는 종말의 시간표에서 마지막에 도래할 우주적 대환난(Great Tribulation)의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날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대환난의 날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날들에 일어날 환난은 다니엘서 12장 1절의 말씀을 인용한 재해석입니다.

(단 12:1) 그때에 네 백성의 자손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 미가엘이 일어설 것이고, 나라가 생긴 이래로 그때까지 없었던 환난의 때가 올 것이나, 그런 때에라도 네 백성 중에서 책에 기록된 모든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바른 성경)

다니엘 12장 1절은 “나라가 생긴 이래로 그때까지 없었던 환난”을 선언합니다. 다니엘서에서 이 내용은 역사적으로 기원전 2세기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가 저지른 성전 모독과 잔혹한 종교적 박해를 배경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문맥적으로는 역사의 끝에 임할 인류 역사상 가장 혹독하고 궁극적인 대환난을 상징하는 묵시적 성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 본문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생각해 보면, 다니엘은 시점을 “그때까지”(until that day)라고 표현했으나,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until now)로 바꾸어서 이 예언이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이 처한 실존적 고난의 현장으로 연결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시작부터”라는 수식어를 추가하여서, 환난과 혼돈 속에서도 이 세상이 여전히 창조주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결과적으로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는 다니엘 12장 1절에 예고한 대환난의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모형적 사건’(Pattern event)을 통하여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 파괴의 참혹함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대환난이라는 가혹한 시간 앞에서도 이 세상은 하나님의 필연적 통제 아래 있음을 강조하십니다(막 13:20).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피조 세계를 끝까지 내버려 두지 않으시며, 심판 중에도 자기 백성들을 위해 환난의 기간을 단축시켜 주시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마가복음 13장 20절에서 ‘단축하다’라고 번역한 헬라어 동사 ‘코로보오’(koloboo)는 단순히 줄이는(to shorten) 것이 아니라 ‘절단하여 단축하다’(to amputate)라는 극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환난의 시간을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을 통해 강제로 단축시키셔서 선택하신 자들을 위해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종말의 고통스러운 기간을 축소하신다는 사상은 유대 묵시문학 전승에서도 발견됩니다(cf. 4QPseudo-Ezekiel(4Q385), 1 Enoch 80:2, 4 Ezra 4:26 etc.). 그러나 유대 묵시문학들이 주로 죄인들을 심판하기 위해 또는 종말을 서두르기 위해 날을 단축한다고 설명하는 반면,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선택하신 자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하여 환난을 단축하신다는 하나님의 자비를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환난의 날들을 단축하신 이유는 선택 받은 자들의 구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약적 배경에서 이사야 65장 8-10절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불성실한 이스라엘 전체를 다 멸하지 않으신 이유를 ‘나의 택한 자들’(my chosen)이 그 땅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 땅에 긍휼을 베푸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을 위해 환난의 날이 단축시키셔서 ‘모든 육체’(all flesh)가 전멸을 면하고 생명을 보존하게 된다고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3장 21-23절에서 예루살렘 멸망과 관련된 대환난의 정점에서 성도들이 마주할 궁극적인 영적 유혹의 실상과 이에 대처하는 성도들의 분별력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마가복음 13장 5-6절에서 잘못된 길로 유혹하는 자들에 관해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에 관해 말씀하시는 이유는 대환난(막 13:14-20) 직후이자, 우주적인 인자의 강림(24-27) 직전이라는 가장 엄중한 역사적 시간에 등장할 잘못된 가르침에 관한 경고를 거듭 강조하시기 위함입니다.

(막 13:21) 그리고 그 때 만일 누군가 너희들에게, ‘보아라, 여기에 그리스도가 있다. 보아라, 저기에 [있다]라고 말해도 믿지 말라. (22) 왜냐하면,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표적들과 기사들을 행하여 만일 가능하다면 선택받은 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너희들은 주의하라. 내가 모든 것들을 너희들에게 미리 말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때”는 19-20절에 기록되어 있는 환난의 시간입니다. ‘거짓 그리스도’(pseudochristos: false Christ)들과 ‘거짓 선지자’(pseudoprophetes: false prophet)들은 전쟁과 재난이 극에 달한 환난의 시간에 성도들이 물리적 안전과 구원을 향한 절박함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종말론적 불안과 갈망의 틈을 타고 일반 백성들을 유혹합니다.

우리가 마가복음 13장 5-6절에서 이미 생각해 본 바와 같이, AD 66-70년 유대 전쟁을 전후로 유대 땅에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으로 로마를 무찌르겠다고 선언하며 백성을 선동했던 수많은 혁명 지도자와 거짓 선지자들이 실제로 출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이러한 소문을 단호하게 “믿지 말라”(me pisteuete: do not believe it)라고 명령하십니다. 인자의 오심은 성도들이 소문을 듣고 은밀한 골방으로 찾아가서 확인해야 하는 사건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빛이 사라지고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는 전 우주적 대변동과 함께 임하는 사건입니다(막 13:24-27). 따라서 인자가 오실 때에는 아무도 그리스도의 재림을 의심하거나 소문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피조 세계에 명백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3장 22절에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목적을 분명하게 언급하십니다.

구약적 배경에서 ‘거짓 선지자’들의 출현은 신명기 13:1-5절과 18:18-22절에 기록된 모세의 경고에 신학적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모세가 신명기 13:1-2절에서 거짓 선지자도 이적과 기사를 제시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행하는 표적과 기사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환난의 날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만족을 주기 위해서 표적과 기사를 행함으로 ‘만일 가능하다면’ 선택 받은 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택 받은 자들은 신실한 남은 자들(faithful remnant)로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변치 않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신실한 성도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에 머무는 자들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를 통해 온 인류에게 하나님의 자비로운 은혜를 흘려보내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막 13:20).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3장 23절에서 “그러나 너희들은 주의하라. 내가 모든 것들을 너희들에게 미리 말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예루살렘 멸망과 관련된 대환난의 종결부로서 환난의 시간에 성도들이 취해야 할 실존적인 자세를 언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헬라어 문법상 생략해도 해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너희들은”(hymeis: 2인칭, 복수 대명사)을 명시적으로 말씀하셔서,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같이 예수님의 종말의 메시지를 직접 듣고 있는 제자들은 끝까지 영적 분별력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막 13:3).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의 종말에 관한 메시지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는 동사 ‘주의하라’(blepete: be on guard; 막 13:5, 9, 23)는 명령은 제자들이 외적인 유혹뿐만 아니라, 환난의 가혹함 앞에서 쉽게 무너지기 쉬운 자기 자신의 영적 연약함과 나태함을 늘 ‘주의하라’는 명령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3장 4절에서 제자들이 언급한 “모든 일”의 내용을 미리 모두 언급하셨다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자들이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 지키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함께 나누기>

  1. 마가복음 13장 18절에서 [이 일]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마 24:20)
  1. 예수님께서는 겨울에 도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종말의 시간에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우리가 기도를 통하여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1.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날들에 일어날 환난을(막 13:19) 다니엘서 12장 1절을 배경으로 설명해 보십시오.
  1. 마가복음 13장 20절에서 ‘줄이다’라고 번역한 헬라어 동사 ‘코로보오’(koloboo)의 의미를 설명해 보십시오.
  1. 하나님께서는 환난의 날들을 단축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대환난의 시간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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