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김치남 목사의 하나님의 교육명령 교회가 잃어버린 "Heritage-centered culture" 

[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교회가 잃어버린 “Heritage-centered culture” 

교회가 잃어버린 “Heritage-centered culture” 

 한인 이민 교회에서 Heritage-Centric Culture(유산 중심 문화)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다뤄진 이유는 여러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서 기인한다. 이를 몇 가지 주요 요인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한인 이민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정착과 생존이 가장 중요한 초기 과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지 문화와 사회에 실용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우선되면서 현지에서의 Heritage-Centric Model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덜 주목받게 되었다. 둘째, 한인 이민자 2세대는 현지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1세대가 Heritage-Centric Model을 강하게 적용하려 할 경우, 세대 간 문화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충돌을 최소화하고 2세대가 교회에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Intercultural”(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 상호작용 문화)이나 “Multicultural”(문화들이 한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다문화)접근이 더 많이 채택되었다.

Intercultural 및 Multicultural 모델의 실용성

  한인 이민 교회는 세대 간의 연결을 중시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양 세대 간의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Intercultural(문화간의 상호작용) Model은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Multicultural(다문화) Model은 각 세대가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편의성으로 접근하기에 유익하다. 그러나 Heritage-Centric Model은 이민 2세대의 현지화된 정체성을 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민 교회의 다수 구성원들에게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인식될 수 있다.

현지 사회와의 상호작용 필요성

  한인 교회는 단지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이민자들의 사회적 연결망으로 기능하다. Heritage-Centric Model은 모국의 전통과 언어를 강조하기 때문에 현지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교회의 선교적 역할과 현지 사회 내에서의 신앙적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Heritage-Centric Model은 이러한 맥락에서 전통적 보존의 요구로 자리 잡기보다는 이민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위치에 머물렀다.

신학적·교육적 역량 부족

  Heritage-Centric Model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1세대가 전통적 신앙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이해와 실천적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한인 이민 교회의 초기 형성기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거나 교육을 통해 실행할 만한 역량이 부족했던 경우가 많다. 따라서 Intercultural 및 Multicultural Model에 비해 Heritage-Centric Model이 적극적인 교회 전략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민교회에 가장 적합한 유형

  이민교회의 문화적 유형 중 1세대의 신앙 전수에 가장 적합한 유형은 Heritage-Centric Model 이다. 이 모델은 1세대의 언어, 신앙적 전통, 문화적 가치 등을 중심으로 자녀 세대에게 전수하려는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유형이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므로 Multicultural Model이 아닌 Intercultural Model(상호문화적 모델)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Heritage-Centric Model은 부모 세대의 언어(한국어)와 신앙적 전통(예: 자손대대로 이어 갈 예배 형식, 기도, 찬송 등)을 강조하여 모국 신앙의 정체성을 강하게 전수할 수 있다. 이는 자녀 세대가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고, 신앙적 기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명기 6장의 D6 원칙(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을 바탕으로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데 가장 적합하다. 가정 내에서 모국어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신앙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1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고집하면, 현지 문화에 익숙한 2세대가 교회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의 신앙 전통이 강요로 느껴질 수 있다. 모국 문화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자녀 세대가 현지 사회와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자녀 세대가 부모의 신앙 전통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Intercultural Model의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 세대가 자녀의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자녀 세대가 부모의 신앙 전통을 배우려는 자세가 결합되어야 한다. 

  이민교회의 가장 적합한 유형은 Heritage-Centric + Intercultural Model의 결합이다. 그 이유는 Heritage-Centric Model은 신앙 전수의 뿌리를 제공하지만, 자녀 세대가 이를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Intercultural Model이 보완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 세대는 자녀와 함께 이중 언어(한국어와 현지어)로 성경 공부를 하거나, 현지 문화와 관련된 신앙적 가치를 연결하는 노력을 통해 세대 간의 간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중 언어로 진행되는 예배를 도입하여, 세대 간 언어적 격차를 줄이고 신앙적, 문화적 활동(예: 찬양팀 구성, 다문화 기도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세대의 신앙 전수를 위해 가장 적합한 유형은 Heritage-Centric Model이다. 그러나 자녀 세대가 이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Intercultural Model을 결합하여 세대 간 소통과 신앙 전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결합을 통해 한인 교회는 1세대의 신앙과 문화를 전수하며, 세대 간 갈등도 해결하고, 세대를 이어 지속적으로 교회 공동체의 통합을 이루어갈 수 있다.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