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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크리스마스 인물 (1), “처녀” 

크리스마스 인물 (1), “처녀” 

젊은 여성, 결혼하지 않은 여자, 혹은 에로틱한 욕망에서 아름다운 처녀의 뜻으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파르테노스”입니다. 호머는 이 단어를 성적 순결, 젊음, 미혼 상태를 의미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이 단어는 미혼이고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을 묘사하기 위해 좁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플라톤은 “처녀의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말함으로써 이 단어에 추상적인 변형을 가져왔습니다. 때묻지 않은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기초로 하는 낱말인 처녀는 고대 사회에서 특별한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그리스의 사상가 크세노폰은 처녀를 영적 힘을 소유한 존재로 소개합니다. 전쟁 중에 적이 아군 쪽에 가까이 와서 공격해 올 때, 군대를 이끌던 아나바시스 장군은 군인들을 긴밀한 대열로 배치하고 자신은 깨끗하고 순수한 처녀처럼 조용히 움직였습니다. 이와같이 하는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공황과 혼란, 그리고 실수를 피하며 기습 공격을 방어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는 처녀의 육체적 순결은 신과 연결되는 비밀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지금 여기서 신을 섬기는 처녀는 누구보다도 모든 면에서 적절하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녀는 신당으로 내려갈 때 기술적 기교나 다른 전문성이나 재능의 결과로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는다. 경험이 없고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 소녀는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이 신의 동료가 된다.”

   고대 아테네 사회에서 “파르테노스,” 즉 처녀는 성에 따른 개념을 넘어서 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연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노쇠하여 기운이 없고 힘을 잃은 사람과 비교하여 젊고 싹트는 삶과 엄격한 순수함을 파르테노스라 불렀습니다. 종교 분야에서 이 특별한 영향력을 행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사용되었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독특한 힘을 가졌다고 이해 되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젊음의 순수하고 신선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삶을 신께 바쳐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성 경험이 없는 청순한 젊은 여성에 제한되어 사용되었던 희랍어 파르테노스는 다양한 상징으로 이해되면서 순결과 영향력 있는 미혼 남성을 묘사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유대인 지도자였던 필론은 처녀란 문자적인 말로 여성일 뿐 사실상은 “미덕”이다고 이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세상에서 감각을 벗어나 영혼과만 교제하기 때문에, 욕망 세계에 있는 인간을 해방시키고 덕을 부여하심으로 파르테노스가 되게 하셨다고 믿었습니다. 흠이 없고 순수한 본성인 참된 처녀와만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다고 주장했습니다. 필론은 처녀를 우화적으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 파르테노스는 예상대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가장 많이 관련되어 사용됩니다. 마태는 마리아가 처녀임을 나타내기 위해 세부 사항을 언급합니다. 그녀는 요셉과 약혼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합니다 (마 1:18). 결혼의 첫 단계인 약혼식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는 부부간의 정절을 지키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비록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가 되지만, 한 집에 함께 살지 않고 1년 동안 부모님 집에 머뭅니다.  이 기간은 매우 중요한 시기므로 맹세를 파기하고 간음을 하게 되면, 돌아 맞게 죽게 됩니다. 그래서 마태는 마리아가  아직 그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1:18). 그러나 마리아의 임신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1:18-19). 요셉은 아기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천사의 확신을 받았습니다 (1:20).
  이 놀라운 사건에 관한 예언이 구약 성경 이사야의 글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누가는 처녀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 처녀가 잉태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는데, 그 처녀는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마리아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여자”가 낳았다고 언급합니다. 

   누가는 초대 교회의 이상적인 신앙의 사람 안나를 소개하면서 “파르테노스”를 사용합니다.  그녀가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섬길 때는 “그가 (안나)  결혼 (파르테노스) 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라고, 결혼한 여성이지만 처녀라고 호칭합니다. 초대 교회를 이끌었던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딸들을 소개하면서 “처녀 예언자”라고 설명합니다.  

   사도 요한은 처녀를 결혼하지 않은 여자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오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 (파르테노스)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라고 정의합니다. 

   “처녀”라는 단어가 모든 그리스도인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다 해야 하는 깨어 있는 신앙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로 비유합니다. 예수님은 “그 가운데 다섯 명의 처녀는 어리석고, 다른 다섯 명의 처녀는 지혜로웠다”고 말씀하신 후에,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동일한 개념으로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처녀로 표현합니다. “나는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한 분이신 남편 그리스도께 바치려고 정혼을 시켰습니다.” 순결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처녀가 이제 결혼 예식 후에 한 남편만을 위해 정절을 바치겠다는 깨끗한 아름다움입니다. 

   처녀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그리스도인과 그의 신앙 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 겸손하고 경건한 정신, 그리고  그리스도를 향한 독실한 생활은 처녀 마리아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얻게 됩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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