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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 그런뜻이었구나] 남자 (3), 서번트 리더

남자 (3), 서번트 리더

남자를 뜻하는 희랍어 “아네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유대 사회에서 단순한 성별적 구분을 넘어섭니다. 이 단어는 특정한 역할을 나타내는 형용사나 지위의 명사와 결합하여 한 남자를 정의합니다. 그 예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아네르는 여자와 반대되는 남자를 의미합니다. 플라톤은 당시 그리스 사회는 여자보다는 남자 후손을 더 선호했다는 사실을 언급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유대 공동체 지도자였던 필론은 그 사회가 남자에게 용맹스런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추진했던 법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남자가 여자의 옷을 입는 것을 온 힘을 다해 금지함으로써, 남자에게 여자의 그림자가 조금이라도 드리워져 불명예를 초래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아네르는 남편을 의미합니다. 결혼 생활에 관해서 호메로스는 “남편 (아네르)과 아내가 마음을 합하여 가정을 돌보는 것보다 더 좋고 고귀한 일은 세상에 없다”는 축복의 말을 했습니다. 남편 (아네르) 아가토푸스는 자기 아내 피스테의 비문에 “지극히 선하고 거룩하며 경건하고 덕이 높은 아내”라고 새겨,  당시 로마 사회에서 가정의 수호자로서 아내의 역할을 증명합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는 “남편은 아내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자기 자신보다 아내를 더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셋째, 아네르는 아이와 구별되는 성인 남성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덕성과 실천적 지혜를 중시했던 그리스 사상가 크세노폰은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을 모두 누렸고, 청년이 되었을 때는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즐겼으며, 장년이 되었을 때는 남자 (아네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을 누렸다.” 필론은 아네르에 관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지금 유아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소년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춘기에 막 접어든 청년은 어디에 있습니까? 젊은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수염이 막 돋아나는, 활기차고 완전한 남자 (아네르)는 어디에 있습니까?”

   네번째, 아네르는 완전한 남자다움을 의미합니다. 군복무를 하고 결혼하여 자손을 번성시키는 남자를 “완전한 남자”로 여겼던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플라톤은 내시를 향해서 “남자인 동시에 남자가 아닌 자”로 표현했습니다. 대낮에도 등불을 켜고 다니며 “나는 참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한 디오게네스는 용기와 덕성과 기개를 갖춘 남자가 진정한 남자라며,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들이 아니라, 아네르이다”고 했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그의 명저 『영웅전』에서 완전한 남자다움을 장군에 비유합니다. “군대에서 경무장 부대는 손과 같고, 기병대는 발과 같으며, 보병대는 가슴과 갑옷과 같고, 그리고 장군은 머리와 같다.” 장군은 전장의 최전방에서 국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고 군 전체를 지휘하는 자였습니다.  

   남자다움을 나타내는 아네르의 쓰임은 신약성경에서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그 근본 의미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자기희생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입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아네르는 돌봄과 책임을 다 하는 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남편의 역할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 말씀 바로 앞에서 바울은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은 창조 질서라고 언급한 후에, 그의 머리됨의 역할을 그리스도의 머리됨과 관련지어 정의합니다. 몸이 건강을 얻고 성숙해지는 것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입니다. 그리스도는 통제가 아닌 돌봄이며, 통치가 아닌 책임을 나타냅니다. 몸이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희생하여 섬기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남편은 자신의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이용하여 아내를 억누르거나, 그녀가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길로 행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바쳐서 아내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입니다.

   대인 관계에서 아네르는 군림이 아니라 헌신적으로 섬기는 자입니다. 남자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큰 사람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 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남자다움은 젊은 사람처럼 힘 있게 섬기는 사람입니다. 섬기는 자의 최상의 모델이셨던 예수님은 자신을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자신의 양을 푸른 초장으로 이끕니다. 그는 사나운 동물들로부터 양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섬김의 본을 보이셨던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둠의 세력에 관해서 아네르는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그 결론을 “남자답게”로 요약합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남자다움은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위협하며 호시탐탐 침투할 기회를 노리는 영적인 원수들에 대해 항상 경계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처음에 배운 그 복음,즉 그들이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구원을 가져온 그 복음 위에 굳게 서 있는 자입니다. 그는 교회 식구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거짓 교사들과 맞서 싸우는 용기가 있는 자입니다. 원수들의 실체에 관해서 바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

   남자는 아내의 머리됨과 권위를 가진 리더입니다. 이 리더십은 스스로 주장하여 세우는 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헌신과 희생적인 사랑을 선택하여 얻게 되는 지도력입니다. 성경은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말씀합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한 남자의 거룩한 사명이 있습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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