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아! 그런뜻이었구나 제사장, “세상을 위한 신성한 중보자”

[칼럼: 아! 그런뜻이었구나] 제사장, “세상을 위한 신성한 중보자”

제사장, “세상을 위한 신성한 중보자”

고대 세계에서 제사장을 뜻하는 어휘는 단순한 종교적 직책을 넘어 신성한 권위와 공동체적 보존을 상징하는 핵심 용어였습니다. 고전 문헌은 제사장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플라톤의 『정치가』에는 제사장에 관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의 계급은 대단히 거룩하고 높은 자부심을 가지며, 그 직무의 숭고함으로 인해 정중한 대우를 받는다. 왜냐하면 제사장들은 제사 의식을 통하여 우리가 신들에게 올바르게 제물을 바쳐 유익을 얻도록 신들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법을 알며, 또한 기도를 통해 신들로부터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구하는 전문적인 지혜와 신성함을 지닌 자들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제사장 계급은 가장 존엄한 신분으로 국가적 중재 의무를 이행하는 자였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 제사장의 위치를 플루타르코스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최고 제사장은 국가나 개인의 사적인 제사를 관찰하거나 감독할 뿐만 아니라, 신들을 달래고 섬기는 데 있어 어떠한 신성모독이나 절차상의 오류도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을 지도하고 경고하는 중차대한 책임을 맡았다. 제사장은 신성한 힘으로 채워져 국가의 영적 안녕과 신들의 뜻을 분별하고 신성한 불을 보존하는 거룩한 수호자이자 중보자로서 국가 제반의 영적 질서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였다.” 신성한 힘을 소유한 제사장은 국가의 영적 질서를 보존하는 자였습니다.

   요세푸스는 『유대 고대사』에서 제사장은 성전의 신성한 업무를 실행하는 자로 묘사합니다. “제사장들은 거룩한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정기적인 봉사를 수행하고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렸으며, 주님의 인도를 분별하고 신성하게 구별된 옷을 입고 거룩한 직무를 완수하였다. 그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성소에 들어가 등잔대를 정비하고 향단에 향을 피웠으며, 안식일마다 상 위에 진설병을 새롭게 올려놓는 신성한 임무를 거르지 않았다. 이처럼 제사장들은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로서 거룩한 율법을 수호하고 제사를 집행함으로써 온 이스라엘 공동체의 영적 성결을 유지하는 임무를 감당하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에게 이 단어는 단순한 직업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제사장인 “히에레우스”는 신들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이자 신성한 영역에 정통한 전문가를 의미했습니다. 그들은 세상과 구별되어 신성한 권능을 대리하는 인격자이자 직무 수행자 그 자체였습니다.

   제사장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코헨”이며, 헬라어 단어는 “히에레우스”입니다. 히에레우스의 어근이 되는 “히에로스”의 기본 의미는 “신성한 능력으로 채워지거나 거룩하게 구별된 자”를 뜻합니다. 이 어근은 현대 영어에서 “성직자 계급 조직”을 뜻하는 “hierarchy,” “사제들의 기록 혹은 상형문자”를 의미하는 “hieroglyphics,” 또한 “성인 숭배”인 “hierolatry” 등  신성함 및 사제적 성격과 관련된 여러 단어로 발전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제사장은 세 가지 중심 임무를 맡았습니다. 첫째는 성소에서의 봉사하는 임무였습니다. 그들은 성막 및 예루살렘 성전에서 정기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직무를 이행했습니다. 둘째는 제사를 집행하는 임무였습니다. 그들은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물과 번제물을 드렸습니다. 세번째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임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함을 구하여 백성들에게 선포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히에레우스”는 31번 언급됩니다. 유대 종교의 제사장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을 거역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잡아 죽이기 위해 공모하고, 예수님의 권위를 부정하고, 신성모독 죄로 정죄하고, 빌라도 앞에서 사형을 요구하고, 또한 십자가 아래서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여전히 그들에게 존중을 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들을 고치신 후에 치유를 공식적으로 확인받도록 그들을 제사장에게 보내셨습니다. 이는 레위기 율법을 이행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제사장들을 언급하시기도 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에서, 강도를 만나 쓰러진 여행자를 보고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채 지나쳐 간 사람은 바로 제사장이었습니다. 제사장의 이러한 무정한 행동에 놀라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은 당시 제사장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를 잘 말해줍니다. 

   제사장에 대한 사회적 반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사장이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을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먹거나 예수님 자신이 병자를 고치시는 행위가 율법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사역임을 변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근거로 안식일에 행하신 자신의 사역을 정당화하셨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레위 지파의 제사장 직분이 사람들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이르게 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 제사장들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제사장 직분의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이 유대교의 형식을 지키는 데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된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희미하게 보여주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히브리서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완전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심을 강조합니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신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완전한 제사장으로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순간에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중보사역을 극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자비롭고 신실한 대제사장으로 소개합니다.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영원한 제사장으로 승천하신 이후에도 당신의 백성인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하고 계십니다.

   신약성경에는 또 다른 부류의 제사장들이 등장합니다. 구원받은 모든 신자를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모든 신자가 성경을 읽고 해석할 능력이 있으며, 중보 사역을 감당하며, 주님께 예배의 제물을 드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향해 중보하는 영적 제사장입니다. 교회의 모든 성도는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에 직접 나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성도라도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담대하게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제사장입니다.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