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김진수 장로의 성공적인 실패 받는 봉급보다 더 많이 일했다(8)

[칼럼:김진수 장로의 성공적인 실패] 받는 봉급보다 더 많이 일했다(8)

성공적인 실패 _받는 봉급보다 더 많이 일했다(8)

나는 졸업하기 2달 전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도 내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일을 시작하기를 원했지만 무엇보다 내게는 가족을 부양할 직장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500달러짜리 녹슬고 낡은 중고차 한 대를 구입했다. 하루 세 시간씩 운전하며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학교에 가는 바쁜 시간이었다. 학교에 도착하면 피곤하여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졸기가 일쑤였다. 석사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나는 직장 부근에 침실 하나와 부엌과 거실이 붙은 스튜디오에서 월세를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에만 몰두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한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저녁 8시에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밤 12시 까지 일했다. 토요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루 15시간, 주당 일반인에 비해 두 배 이상을 일했다. 이러한 생활은 거의 2년간 계속되었다.

내 연봉은 2만 5천 달러에서 시작했다. 이것은 석사학위 소지자의 초봉치고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나의 우선순위는 봉급이 아니라 직장이었다. 나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라도 내게는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먼저 필요했다. 그리고 6개월 후 봉급을 재조정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주는 봉급보다 훨씬 많이 일했다. 6개월이 지난 후 봉급 재조정 협상에서 나의 매니저는 사장에게 내 연봉을 2만 5천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거절당하고 돌아왔다. 그는 나에게 사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연봉 인상을 요청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매니저의 권유대로 나는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연봉 3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사장은 그 중간선인 2만 8천 달러로 제안했다. 나는 사장님에게 “사장님은 제가 왜 그 동안 매일 15시간씩 일한 줄 아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사장님은 “회사에서 오버타임도 주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일했는가?” “저는 이 회사에 프로그래머로 고용되었습니다. 저는 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매일 15시간씩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 일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3만 달러로 올려주십시오.” 사장은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내 연봉을 3만 1천 달러로 인상해 주고 6개월 후에 다시 봉급 조정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열심히 일한 노력의 결과는 매년 봉급 인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2만 5천 달러에서 시작했던 내 연봉은 매년 급격히 증가해서 4년 후에는 8만 달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에서 주는 봉급 이상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마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회사도 일한 것 이상 봉급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회사도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더 많은 봉급을 받기를 원한다면 봉급 받는 만큼만 일해서도 안 된다. 먼저 손해보지 않고 처음부터 이익만 보는 것은 없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회사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나 나 같이 뒷배경 없이 불균형하게 시작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이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 된다.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삶을 희생해가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못하다. 회사 일에 치우친 나의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분명히 없었을 것이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나의 영어 실력은 별로 신통하지 못했다. 그래서 회의가 있을 때는 그들이 말하는 내용의 일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거의 말이 없었고 단지 미소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미소 속에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한번은 상품전시회에 나가서 우리 회사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회사 상품을 열심히 설명했다. 나중에 영업 부사장이 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 고객이 그에게 “저 친구가 무언가 열심히 설명은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군요. 하지만 그의 표정을 봐서는 분명히 무언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다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오.” 라고 했다는 것이다. 비록 나의 언어 능력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열정만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보다 열정이다. 말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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