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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성전 (5), “성도들의 집합체인 교회”

성전 (5), “성도들의 집합체인 교회”

고대 세계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장소”인 히에로의 개념이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으로 번역되는 히에로는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나타나시고 자기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며, 또한 자신의 뜻을 행하시는 “함께하시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히에로에서 자기 백성들에게 호의를 베푸셨고, 그의 백성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의 계시와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바벨론 포로 해방과 함께 성전 재건을 추진했던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늘의 주 하나님께서 유다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 나는 너희 가운데 그분의 백성에 속한 자들에게는 누구나, 자신들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를 빈다.”

   살펴본 것처럼 에덴동산은 히에로였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인간과 함께하셨습니다. 에덴동산을 창설하신 여호와께서는 지으신 인간을 이끌어 그곳에 두시고, 그것을 경작하게 하며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 열매를 따 먹는 순간, 여호와께서 동산에 거니실 때 나는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숨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부르셔서 불순종하여 죄를 자초한 결과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며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이었던 에덴동산에 사탄이 개입하여 인간이 타락하자, 하나님은 결단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아니하리라.”

   인간을 떠나셨던 하나님께서는 홍수 후에 노아가 드린 제사를 받으시고 무지개 언약을 세우십니다.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가 되리라.”
어두운 땅 위의 무지개가 밝은 빛이 되듯, 무지개 언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며 자비와 사랑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활동을 상징합니다.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이루기 위하여 그들의 삶에 함께하시는 성전의 개념은 성경 전체에서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 중심인 제사 제도를 주로 다루는 레위기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가 내 성막을 너희 가운데 두고 너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와 동행하며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백성들의 삶 자체가 하나님을 만나는 성막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사는 곳에 함께 거하시며, 그들의 일상 속에서 함께 거니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삶 속에서 언약을 이루셨습니다. 출애굽기에 언급된 이스라엘 백성이 날마다 드린 번제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회막 입구에서 날마다 여호와 앞에 드릴 번제이다. 내가 그곳에서 너희를 만나 주겠고 너희에게 말하겠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며,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에스겔 선지자도 백성들의 삶이 성전이 될 것을 예언합니다.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고, 그들을 견고하게 하며 번성하게 하겠다. 내가 내 성소를 그들 가운데 세워 영원히 있게 하겠다. 내 처소가 그들 가운데 있을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내 성소가 영원히 그들 가운데 있으리니, 내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을 열국이 알리라.”
흥미롭게도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 이방 땅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겠지만, 나는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그들에게 성소가 되어 주리라.”

   히에로의 시작은 에덴동산이었습니다. 오늘날 성전은 성도들의 모임인 에클레시아, 즉 교회입니다. 광야 시대의 이동식 성막, 솔로몬 성전, 예루살렘 성전, 헤롯 성전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인 교회를 상징합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다니리니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며 역사하시는 지역 교회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더 나아가 교회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성령은 성도 개인의 삶에 거하시지만, 여기서 “너희 가운데 거하신다”는 표현은 교회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성도들이 예수 이름으로 모일 때, 그들 가운데 주님의 임재와 능력이 경험됩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교회는 성령의 활동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소생시키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교회는 성령이 강력하게 활동하시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타락한 세속 세계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대안은 교회입니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나 성경 시대, 그리고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지역 교회 공동체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사도 바울이 “너희 가운데 성령이 계신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말할 때, 교회를 향한 경고가 함께 주어집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어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성령이 강하게 내주하시는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더불어, 성도들은 세속 세계를 구원하는 유일한 대안이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교회 공동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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