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 <분노 이야기 5> 분노의 종류 1: 합당한 이유가 있는 분노

[칼럼: 패밀리얼라이브] <분노 이야기 5> 분노의 종류 1: 합당한 이유가 있는 분노

<분노 이야기 5>       분노의 종류 1: 합당한 이유가 있는 분노

분노를 잘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생기는 분노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분노의 정의 및 정체, 분노 감정의 성격, 분노를 일으키는 불쾌한 일들, 그리고 분노가 생기는 메커니즘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분노를 잘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 다음으로는 우리에게 생기는 분노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아주 다양합니다. 이유가 다양한 만큼 분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분노는 크게 합당한 이유가 있는 분노, 불합리한(부당한 또는 불필요한) 분노, 의로운 분노, 무의식적 분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 첫번째인 합당한 근거가 있는 분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경우의 분노가 합당한 근거가 있는 분노에 해당할까요?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로, 누군가 나에 대해 오해를 했을 때입니다. 누군가 오해로 나에 대한 비난을 퍼뜨렸다면 우리는 매우 충격을 받을 것이고 당황할 것이며 만일 그 사람이 나와 친한 사람이었다면 이에 더하여 슬픔, 배신감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그 사람에게 항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고 싸움을 하는 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때 생기는 분노는 확실히 합당한 근거가 있는 분노입니다. 

둘째, 오해는 아니라 할지라도 나의 약점과 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나를 흉보고 비난할 때입니다. 그런 일은 나의 존재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가 되는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당하면 우리는 먼저 슬픔과 수치심, 배신감을 느끼고 원망과 분한 감정이 일어날 것이고 상대방에게 똑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원망과 분한 감정, 그리고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에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할 때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말을 함부로 하면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화가 나게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존중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나를 향해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은 존중 받고 싶은 나의 욕구를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흔히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인데 상대방은 존중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경우에 들은 사람 쪽에서는 화가 날 수 있으므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말을 조심해야 하고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개인적으로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대우, 혹은 차별을 받았을 때입니다. 이런 일들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는 섭섭함, 슬픔 등을 느끼면서 그 일이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분노가 생깁니다. 

다섯째, 누군가가 실수로 혹은 고의로 나에게 신체적, 정서적(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손상을 입혔을 때입니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의 행동이 실수였든지 아니면 고의로 행한 것이었든지 막론하고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형태의 손상이었든지 관계없이 나에게 중요한 어떤 것을 침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상대방의 행동이 실수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상대방을 향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기는 하지만 생긴 일에 대해서는 마음이 상하거나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여섯째, 나의 정당한 기대를 위반하는 일이 생겼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와 어떤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을 때 처음에는 실망했다가 후에 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나에게 손해가 생긴다면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혹은 굳이 눈에 보이는 손해가 생기지 않더라도 나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또는 돈을 빌린 사람이 정해진 기한에 갚지 않았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화가 납니다. 

일곱째,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 존중 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내가 어떤 노력을 했을 때에는 그 노력을 인정 받고 싶고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칭찬 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욕구들은 욕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한 자존감과 정서를 가지고 살기 위해 채워져야 하는 기본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욕구들을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랑 받고 싶은 욕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우리는 슬픔을 느끼면서 마땅히 나를 사랑해야 할 사람이 그러지 않는다고 인식되면 슬픔이 분노로 발전하게 됩니다. 

위에 구체적으로 언급한 경우들 외에도 우리가 분노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우리는 종종 마음이 상하는 일들을 만날 수 있고 많은 경우에 그 상한 마음은 분노로 발전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상하는 모든 일들이 다 분노의 합당한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분노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분노를 표현하는 데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성내는 자는 범죄함이 많으니라” (잠 29:22)

박진경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객원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inquiry@familyalive.ca)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