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함청소년 크리스천문학상 수상작
<믿음상> 조민선/ 수필- 달콤한 속삭임
늘 푸른 교회, Burnaby North Secondary School Gr.11
달콤한 속삭임
얼마 전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짧고도 긴 시간, 아찔했던 신앙의 큰 체험을 했던, 한순간이 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이 세상에는 분명히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겨울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갔다. 몇 시간 공부한 후, 테이블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어느 한 젊은 학생이 나를 깨웠다. 왜소한 체형에 자신만만하게 생긴 백인 남자였는데 나에게 어떤 광고를 건네며 몇 마디를 건네면서 기독교인으로서 도전 의식을 갖게 했고, 함께 성경 공부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당시 시험공부 때문에 너무 바쁜 상황이어서 나는 처음에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30분 정도 후에 다시 돌아와 성경 공부를 더 강하게 권했다. 그의 말들은 나의 신앙심을 도전시켰다. 계속 거절하는 나를 그는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를 위하여 조금 시간 투자를 못 하냐는 식으로 부추였고, 나는 그의 말들이 어느 순간 맞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양심이 찔렸다. 결국, ‘30분만 어떤지 얘기해 보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나는 마지못해 그를 따라갔다. 그는 어떤 작은 미팅룸에 나를 데리고 갔고 그곳에는 한 여자분이 나를 반겨주셨다. 그들은 스위스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교사업을 하러 캐나다로 온 선교사들이라고 설명했다. 나에게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건네주며 기타로 찬양 인도를 시작하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찬양을 부르던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빠져들었고, 이 사람을 따라오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게 다 마귀의 속삭임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찬양을 마치고 우리는 성경 공부에 들어갔다. 먼저, 그분이 나에게 성경을 건네주시면서 성경 몇 구절씩 골라서 나에게 읽게 하셨다. 교회에서 들어왔던 성경 공부와 매우 근접했고, 나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의심의 끈도 놓기 시작했다. 10분 정도인가 공부하다가,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겨서 나는 그들에게 혹시 어떤 교회에서 사역하시냐고 물어봤다. 이때 그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웃으면서 답을 뜸 들였고 바로 답하는 대신 성경에서 몇 구절을 읊어 주셨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전 3:16)
그들은 교회나 성전만이 하나님이 거하시고 예배를 받으시는 장소는 아니라고 이어갔고, 장소를 상관하지 않고, 어디든 신도들이 모이는 곳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해석대로 성경을 설명해 줬다. 설득력 있는 주장에 휩쓸려 나의 가치관들과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지식이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30분만 있자고 다짐하던 나는 결국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다음 주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10시가 거의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오늘 대화한 내용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성경을 이용해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고 마음에 들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다. 예를 들어, 성전이 중요하지 않고 예배의 형식이나 목사 학위 같은 성직자의 학위는 사람한테 받는 증명이기에 반대하는 것들, 등등. 아빠가 목사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집에 왔을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그날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생기면서 혼자서 그 성경 공부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나는 마귀의 속삭임을 체험했다. 우리는 마귀에게 이런 식으로 절묘하게 이용을 당하고 잘못된 길로 쉽게 인도 당한다. 결국, 나는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이단성과 우리 사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는 나에게 성전의 중요성과 내가 성경에 대해 헷갈렸던 부분들과 성도의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무슨 이유든지 성경 말씀에 우리의 생각을 섞어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가감하는 큰 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진실은 하나님만 아신다. 나도 무조건 내가 아는 지식이 옳고 그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다고 너무 쉽게 평가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큰 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무조건 옳고 그 사람이 틀렸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 가운데 몇 가지가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전에 다 같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오직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가장 기뻐하시고, 겸손히 나아와 하나님만 바라보길 원하신다는 것이다.
나는 그날 내 신앙에 가치관이 흔들릴 뻔한 경험을 하였고,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린다. 그날 그는,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으려고 사람들에게 미끼를 던졌고, 나는 미끼를 너무 맛있게 물어버렸다. 마귀에게 나의 귀를 내주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그들의 속삭임에 완전히 넘어가게 놔두시지는 않으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 삶에서 환란과 시험을 주신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지뢰밭처럼 큰 유혹과 죄악이 넘쳐난다. 어디 발을 실수로 디뎠다가는 신앙적으로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다. 특히, 마귀는 요즘 공중 미디어를 통해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우리의 신앙심을 도전하며 공격을 해온다.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지 않으면 마귀의 쉬운 타깃이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 될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손을 꼭 잡고 의지함으로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 끝까지 견뎌내고, 크리스천들이 핍박받는 이 세상에서, 시험에서 이겨내면 마지막에는 큰 상급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도 나는 꼭 믿는다. 끝으로, 나는 이 경험을 통하여 내 신앙심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 학교 공부와 이런저런 핑계로 성경 읽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소홀히 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더욱더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또 전도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과 음식 대접이 그들의 마음을 여는 데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달았다. 다윗왕은 하나님께 성전 건축을 준비함으로 기뻐 춤추었고, 하나님께 큰 복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집에 모이는 일에 힘쓰는 자들과 성전 건축하는 일에 크게 기뻐하신다. 또한 성경에서는 분명히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에 힘쓰라”고 말씀하고 있다 (행 2:46). 우리는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언제나 하나님의 손을 놓치지 않고 악마의 속삭임을 이겨내며 지체 말고 앞으로만 전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