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성경 번역 역사적 진전… 매 3일마다 새 번역본 출간"

“성경 번역 역사적 진전… 매 3일마다 새 번역본 출간”

“성경 번역 역사적 진전… 매 3일마다 새 번역본 출간”

세계 성경 번역 운동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유엔이 지정한 국제 번역의 날(9월 30일)에 맞춰 공개된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Wycliffe Bible Translators)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성경이 각 민족의 모국어로 번역되지 못해 선교가 가로막히던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 동안만 118종의 성경과 신약 번역본이 새로 출간됐다. 이는 평균적으로 사흘에 한 권꼴로 발표된 셈이다. 이 가운데 23종은 전체 성경, 95종은 신약전서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성과다. 

이 같은 진전으로 성경 번역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언어는 불과 550개로 줄었다. 이는 불과 1년 전 985개에서 44% 감소한 수치로, 2021년의 1,892개와 비교하면 더욱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제임스 풀(James Poole) 사무총장은 “수 세기 동안 수십억 명이 성경 한 구절조차 접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며 “하나님의 말씀 부재가 복음 확산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이야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성경 번역은 전에 없던 규모와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공동체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속도로 말씀을 받게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로 1억 9,700만 명이 자국어 성경 전체를 접하게 됐다. 이는 브라질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또 5,400만 명은 새롭게 신약전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올 한 해만 461개 언어에서 새로운 번역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는 평균적으로 19시간마다 하나의 언어에서 번역이 개시된 셈이다. 

성경 일부라도 처음 출판된 언어도 174개에 달했다. 위클리프는 “많은 공동체가 처음으로 모국어 성경을 경험하고 있다”며 그 의의를 밝혔다. 

성경 도착은 단순한 종교적 사건을 넘어 지역 사회에 깊은 변화를 일으켰다. 

토고와 베냉에서는 이페(Ifè)어 구약 번역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故) 칼렙 에도흐(Kaleb Edoh) 번역 책임자는 “구약의 제사 제도는 전통적 이페 제사와 유사해 우리 민족이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체 성경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푸아뉴기니 노보놉(Nobonob) 공동체는 지난 6월, 1990년에 신약을 받은 지 수십 년 만에 드디어 전체 성경을 헌정했다. 현지 번역가 울리스(Ulys)는 “성경 번역은 단순히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말씀을 깨닫고 따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번역이 언어 보존으로 이어졌다. 파푸아뉴기니의 라벨(Label)어는 소멸 위기에 처했으나, 성경 번역을 계기로 언어가 활력을 되찾았다. 현재 공동체는 라벨어 신약을 갖게 되었으며, 문자 체계가 정착됐다. 

우간다에서는 성경 번역이 문해 교육으로 확산됐다. ‘함께 읽기(Let’s Read Together)’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은 모국어 성경으로 글을 배웠고, 그 결과 학업 성취, 생활 위생, 공동체 의식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풀 사무총장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역을 자기 언어로 깨닫게 될 때, 삶과 공동체가 변화된다”며 “이 놀라운 변화를 우리 세대에 직접 보고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 즉 15억 명은 모국어 성경을 갖지 못한 상태다. 위클리프는 모든 언어에 성경이 번역되는 날까지 지원과 기도가 계속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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