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1] A.I 시대,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기술 강의가 아니라, 목회적·신학적 대응을 묻는다”
토론토 ‘말씀의 교회’ 허천회 목사가 ‘A.I 시대에 대응하는 신학과 목회 방법’을 주제로 공개강좌를 제시했다. 허 목사는 “A.I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시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닥친 문제와 앞으로 다가올 문제에 대한 목회적·신학적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강좌”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강좌는 ▲기독교가 외면받고 쇠퇴하는 원인 분석 ▲가정 붕괴와 소통 단절이 신앙 전수에 미치는 영향 ▲다음세대 리더를 세우는 ‘차영지 운동’의 지역교회 적용이라는 3개 축으로 구성됐다. 특히 허 목사는 “차영지 운동은 청년운동이 아니라 목회학”이라고 규정하며, 다음세대 문제를 ‘행사’가 아니라 교회의 체질과 구조를 다루는 목회적 과제로 제시했다.
세계가 A.I를 말하는데, 목회자가 논의하는 건 “당연”
허 목사는 A.I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래했고 피해갈 수 없는 새로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더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정치·경제·학계의 리더들이 A.I와 미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회 역시 같은 질문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럼에서 “A.I가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잘못된 정보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음을 소개했다.
허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오늘날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종교가 하던 기능을 사회가 대신하는 시대”
허 목사는 A.I 시대 이전부터 이미 사회에 나타난 변화도 짚었다. 과거에는 종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던 혜택과 감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종교가 감당하던 기능을 사회가 수행하면서 “더 이상 종교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는 진단이다. 또한 성직자나 신자들을 통해 형성된 반감이 종교 외면과 거부로 이어지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허 목사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교회가 ‘프로그램’으로 시대를 따라잡으려는 접근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 오히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재정리하지 않으면, 다음세대의 이탈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A.I가 못하는 것에 집중하는 교회만 살아남는다
강좌에서 반복되는 핵심 메시지는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허 목사는 “A.I가 할 수 없는 것, 즉 기독교만의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는 설교나 교회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A.I가 하나님에 대해 말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회개의 정의를 말할 수는 있어도 정작 회개하지 못하며, 성령의 역사는 알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교회가 복음의 본질과 영적 사역에 집중할수록, 오히려 “성령의 역사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설교자가 A.I를 더 빨리, 더 많이 배워서 잘 사용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라며, 본질을 놓친 채 도구에만 매달리는 태도를 경계했다.
연재 첫 회는 결국 이 질문으로 모인다. A.I 시대를 두려워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신기술에 기대는 양극단을 넘어, 교회는 “복음의 본질”과 “세대 전수”라는 핵심 사명을 어떻게 붙들 것인가. 다음 회에서는 A.I가 바꿔버린 ‘지식’의 의미와, 관계 단절이 가정과 교회를 어떻게 흔드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