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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에 즈음하여_이진종 시인 목사

<부부의 날>에 즈음하여

‘부부의 날’은 매년 5월 21일로,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기념일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는 건강한 부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처음 사랑할 때는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작은 만남에도 설렘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함 속에 소중함을 잃어버리기 쉽다. 삶의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 속에서 부부 관계는 점차 소원해지고, 무관심과 서운함이 쌓여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대가 크기에 상처도 깊어진다. 그래서 부부는 끊임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가정의 일곱 가지 습관』은 건강한 가정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강조한다. 정기적인 가족 모임(Family Time), 피크닉, 캠핑과 같은 작은 실천들이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는 사람마다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라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가운데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관계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역시 남성과 여성의 사고방식과 감정 표현 방식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르기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소통하며 풀어가느냐에 있다.

로키산맥의 길을 걷다 보면 한 가지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높은 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깊은 계곡 또한 오랜 시간 바람과 눈, 비를 견디어 낸 흔적이라는 점이다. 자연은 인내로 완성된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가족을 위해 눈물로 견디며 하루를 살아간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말 못 할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교민들이 많다. 그 과정 속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부 사이에도 이해보다 오해가 쌓이고, 사랑보다 침묵이 깊어질 때가 있다. 성경은 말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고린도전서 13장 4절)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내이다. 끝까지 기다려 주고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이다. 갈등이 없는 부부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산길을 걸을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천천히 걷는 사람이 아니다. 멈춰 버리는 사람이다. 부부관계도 그렇다. 대화가 멈추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멈추고, 기도마저 멈출 때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나 느려도 함께 걸으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회복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 때문에 힘이 됩니다.”

이 짧은 한마디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기보다, 회복을 갈망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정상만 바라보지 않는다. 함께 걷는 사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걸어간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장 소중한 동행은 가족이며, 그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믿음의 길이다. 오늘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키워드는 관계 회복, 감사, 사랑, 그리고 삶의 태도일 것이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회복은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로키산맥의 눈 덮인 길을 걸을 때면 겨울이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 봄은 찾아온다. 메마른 가정, 고목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시 회복될 수 있다.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자. 그 작은 사랑의 표현이 가정을 살리고, 모든 부부가 더욱 행복한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이진종 시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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