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KPCA) 제50회 희년 총회 뉴욕에서 개최
“회복을 넘어 새 생명으로”… 사상 첫 재선 총회장 선출, 다음세대·다민족 비전 제시
해외한인장로회 제50회 희년 총회가 5월 12일(화)-14일(목)까지 미국 뉴욕 퀸즈한인교회에서 개최됐다. “회복을 넘어 새 생명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교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갈등과 분열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김종훈 목사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 총회장에 선출되며 관심을 모았다. 김 목사는 과거 제40회 총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교단 안팎에서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혼란 속에서 회복과 안정, 포용을 이끌 적임자로 다시 선택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총회 첫날 열린 개회예배에서 직전 총회장 김경수 목사는 “희년, 하나님께서 다시 시작하신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지난 50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경수 목사는 해외한인장로회가 1976년 시카고에서 3개 노회와 21명의 대표들로 출발한 이후, 북미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단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인교회는 더 이상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의 주체로 세워졌다”며, 교단이 성경적 가치 수호와 선교 사역, 군목 및 병원 채플린 파송, 목회자 연금 제도 정착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1세대 중심 이민교회의 축소, 청년층 이탈, 세대 간 신앙 전수의 약화, 교인 고령화 등 현실적인 위기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한인교회는 단순한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앞으로의 교회는 한국계 미국인 교회와 다민족 공동체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목사는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로 △2세 리더십 구축 △영어권 중심 사역 △다음세대 투자 △다민족 공동체 형성 △선교 중심 비전 등을 제시하며 교단 차원의 변화와 헌신을 촉구했다.
이어 진행된 회무에서는 목사 총대 161명, 장로 총대 117명 등 총 27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임원 선출이 진행됐다. 김종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신 목사, 장로 부총회장에는 안봉준 장로가 각각 선출됐다.
김종훈 목사는 소견 발표에서 “40회 총회장에 이어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과거 총회의 아픔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회복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는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포용과 화해’의 메시지가 강하게 부각됐다. 일부 총대들이 과거 재판 및 갈등과 관련된 인사 문제를 언급하며 우려를 제기했지만, 김종훈 총회장은 “희년 총회는 화해와 치유의 총회가 되어야 한다”며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총대들은 큰 이견 없이 새 임원진 구성을 인준했다.
총회 주제와 맞물려 ‘희년 정신’에 대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김종훈 목사는 레위기 25장과 이사야 61장을 중심으로 희년의 의미를 설명하며 “희년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안식과 자유, 회복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치유하며 포로 된 자를 자유케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며 “지난 상처의 감옥에 머물지 말고, 복음 안에서 자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개회예배 성찬식은 최호섭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최 목사는 “시대는 변해도 교회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희년 총회가 다시 십자가 복음 위에 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총회 준비위원장 노성보 목사는 “지난 50년 동안 하나님께서 교단을 이민교회와 세계 선교의 통로로 사용하셨다”며 “이번 총회가 초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사명을 붙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PCA 제50회 희년 총회는 단순한 기념 총회를 넘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하는 북미 이민교회 환경 속에서 다음세대와 다민족 선교를 향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히 희년 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박태겸 목사)가 제작한 영상 ‘지나온 50년을 돌아보며’는 1976년 3개 노회 48개 교회로 출발한 KPCA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오늘날 KPCA는 19개 노회, 423개 교회, 5만여 명의 교인을 품은 글로벌 교단으로 성장했다. 영상에는 김계용, 박재훈, 문장선, 김재권 목사 등 초기 지도자들의 헌신과 함께 분열과 갈등의 시간을 지나 화해와 연합으로 나아온 과정도 담겼다.
희년 감사예배에서는 오랜 세월 교단을 지켜온 원로들을 향한 감사의 시간도 마련됐다. 창립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총대로 섬긴 박희소 목사와 김대순 목사가 최장기 총대 공로패를 받았고, 총회 창립부터 희년까지 가장 많은 회기에 참석한 김창길 목사에게는 최다 참석 공로패가 수여됐다.
또 평생 선교지에서 헌신한 임원석 선교사에게는 최장기 선교사 공로패가 준비됐으며, 총회 장소를 제공한 퀸즈한인교회 김바나바 목사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교단의 역사와 신학적 자산을 담은 출판물 헌정식이 진행됐다. 새문안교회 100주년사를 집필했던 박태겸 목사는 직접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완성한 ‘총회 50주년사’를 총회장에게 증정했다. 이 책은 KPCA의 태동과 성장, 이민교회의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_캐나다 동,서 노회
사진제공_신윤희 목사(하늘향한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