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앓는 우리 아들, 천국 갈 수 있을까요?
자폐 자녀 키우는 엄마 이야기 담은 단편 ‘사랑이시라’ 개봉
가장 큰 고민 ‘구원의 문제’ 정면으로 다루며 위로와 격려 전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진리의 복음이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어리든,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다. 누구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 그런데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없는 이들이라면 어떻게 될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우리 아이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자폐증 자녀를 키우고 있는 크리스천 부모라면 수없이 고민했을 법한 주제를 단편 영화 <사랑이시라>는 가감 없이 그려낸다. 기독 단편 영화 <야소>, <담>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윤진 감독은 이번엔 <사랑이시라>를 통해 장애와 구원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폐를 가진 아들 승민을 키우는 엄마 현주. 일터인 카페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일손도 내려놓고 한달음에 달려간 학교에선 승민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담임 선생님은 조심스레 승민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지만 부모 역시 사람이다. 지치고 힘들고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다.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아침부터 밥상을 뒤엎는 승민이를 보며 현주는 한숨을 몰아쉰다. 눈물을 흘리며 “승민아 엄마도 힘들어”라고 토로하는 현주의 마음을 아들은 알고 있는 걸까.
요즘 승민이의 관심이 꽂힌 분야는 기차다. 우리나라에 운행하는 기차의 종류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줄줄 왼다. 어떤 기차가 언제부터 운행했는지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처음엔 기억력이 영특한 승민이가 기특했던 현주지만 점차 불안감이 사로잡는다. 기차밖에 모르는 우리 아들이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기는 할지,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할 수 있을지, 그래서 건강한 모습으로 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말이다.
영화는 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정을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폐증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현실적인 고민을 보는 이의 마음을 후벼팔 정도로 진솔하게 묘사한다. 이야기의 결말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이시라>에서는 갑자기 승민이의 자폐 증세가 낫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담담히 보여줄 뿐이다.
십계명을 가르쳐보려 해도 승민이의 관심은 오로지 기차뿐이다. 조바심이 난 현주는 승민이의 방에 있는 기차 동화책들을 모조리 치운다. 대신 그 자리를 성경 이야기들로 채워 넣는다. 이를 본 남편은 현주에게 중요한 한마디를 남긴다. “그거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승민이와 함께 교회에 간 일요일. 입구에서 만난 전도사님은 교회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승민이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성경 말씀을 알려준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16) 십계명은 따라 하지 않던 승민이도 전도사님의 말 만은 따라 읊는다. 그날 오후, 승민이 방문을 여니 기차 그림을 그리던 벽에 승민이가 무언가 글씨를 쓰고 있다. 전도사님이 알려주셨던 바로 그 구절이다.
‘사랑이시라’ 윤진 감독.
단 25분에 불과한 짧은 영화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의 무게는 여느 장편 못지않게 묵직하다.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누가 구원을 받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은 누구에게 향하는지 기독교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를 한국 사회와 교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영화를 보는 이들이 솔직하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사랑이시라>가 담고 있는 여러 주제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은 구원의 문제다. 자폐증 아들이 어떻게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현주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무너져가는 엄마의 마음,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다시 일어서 품게 되는 순간까지 감정의 변화를 통해 짧은 영화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몰입도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 15일 충무로 ‘오! 재미동’에서 가진 상영회에서 윤진 감독은 “사촌오빠의 자녀가 자폐를 앓고 있다. 사촌오빠의 가정을 통해 자폐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가족은 어떤지 모습을 어깨너머로나마 볼 수 있었다”며 “<야소>를 만든 이후 서울광염교회에서 다음 영화를 지원해주시겠다고 해서 소재를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사촌오빠에게 문자가 왔다.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지만 이 아이가 주는 기쁨이 있고 우리 가정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편지였다. 평소에 장문의 카톡을 하는 오빠가 아니었기에 그때의 연락이 기도 응답처럼 느껴졌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영화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첫선을 보인다.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장애와 가정이라는 두 가지 소재가 갖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윤진 감독은 “장애인과 열악한 지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히 그런 분들이 교회로 온다면 이 영화를 통해 더 반갑게 맞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배급은 2017년부터 하나님의 마음과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탁월한 작품을 선보여왔던 커넥트픽쳐스(대표:남기웅)가 맡았다. 기자회견에서 남기웅 대표는 “장애 사역 컨퍼런스에서 이 영화를 한 번 상영한 적이 있다. 100여분의 목회자들이 보셨는데 곳곳에서 신음같은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의 내용이 본인의 아픔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수많은 강도 당한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애통하심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그 아픔에 함께 울고 아픔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영화 상영 문의는 커넥트픽쳐서 남기웅 대표(010-8895-4696)에게 하면 된다.
기사 및 사진 제공_커넥트픽처스 남기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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