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6 – 1969 White Paper
한 때 추장의 아들로서 그 부족 안에서 몇 안되는 대학까지 졸업한 친한 원주민이 한날 술을 얼큰하게 마시곤 나에게 ‘자기는 대학까지 나왔지만 이 보호구역을 떠나게 되면 원주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박탈당한다. 이 작은 보호구역 내에 아무런 문화시설도 없는 곳에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다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 원주민이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가 되었고 번번이 이력서를 내도 음주 이력과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내가 알고 있었다. 한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삶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버렸다. 일반적인 백인들보다 더 가혹한 기준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원주민의 삶이 고단해 보였다.
일부 원주민들 중에는 보호구역내에서 아무런 문화시설도 없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이 자기 보호구역을 떠나게 되면 원주민들에게 약속된 정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다른 부족으로 갔을 경우나 여성들은 백인과 결혼을 했을 시(이제는 철폐됨) 원주민 지위를 철회시켰기 때문이다. 그것이 원주민 말살정책 중의 하나였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역사다.
캐나다 정부는 White Paper라는 법안을 1969년에 의회에 제안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인디언 정책에 관한 캐나다 정부 성명”이라는 제목의 백서는 피에르 트뤼도 총리의 지도 아래 캐나다 정부가 제안한 정책이었다. 이 법안은 캐나다 정부와 원주민, 특히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 살고 있는 원주민 간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이 법안은 몇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이 법안은 첫 번째로 인디언 신분의 지위를 제거하려는 목표였다. 이 백서는 원주민에 대한 “인디언 지위”의 법적 개념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의 원주민이면 인정되었는 이 지위는 세금 면제 및 보호된 토지 및 자원에 대한 접근을 포함하여 원주민 개인에게 특정 권리와 혜택이 제공되었다. 정부는 이 인디언 신분을 없애는 것이 원주민을 캐나다 주류 사회에 통합함으로써 평등과 동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속내에는 원주민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각종 혜택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다.
두 번째로는 원주민 부족과 정부 간의 맺어진 조약 관계를 종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정부는 조약이 완전한 통합과 평등한 시민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며 조약을 끝내면 원주민 동화의 장벽이 제거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속내는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이 캐나다 정부와 개별적으로 맺고 있는 조약을 해지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다.
세 번째는 원주민(인디언) 사무국 폐지가 그 목적이었다. 이 백서는 역사적으로 캐나다에서 원주민 문제를 관리해 온 인디언 사무국을 해체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가 관리해야 할 원주민 문제와 그 책임을 지방 및 준주 정부에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1969년 이 백서는 캐나다 전역의 원주민, 지도자 및 공동체의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했다. 원주민들은 이 정책을 원주민 권리, 토지, 문화 및 자결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원주민 공동체는 이 제안을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 문화 및 조약 권리를 동화 및 해체하고 국가에 대한 역사적 및 지속적인 기여를 지우려는 시도로 보았다.
항의와 함께 원주민 공동체의 강력한 반대는 결국 정부가 백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 정책은 1970년에 공식적으로 철회되었다. 그러나 1969년 백서를 통해서 드러난 캐나다정부의 의도는 여전히 오늘날까지 유산으로 남아 원주민 정치와 정책 토론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주제다. 원주민-캐나다 관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정책은 또한 원주민 권리, 자결권, 원주민 주권 및 국가 간 관계에 대한 인식을 위한 운동의 성장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