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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12)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12)

렘 32장부터 36장까지는 크게 한 단락으로 묶을 수 있는데, 그 주제는 순종과 불순종의 대조이다. 32장부터 34장까지는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다스리던 때의 이야기이고, 35장부터 36장까지는 시드기야의 전전 왕인 여호야김이 다스리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32장과 33장의 사건은 하나님께 순종한 예레미야의 토지 무르기이고, 34장의 사건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권력자들의 히브리 노비 해방 철회이다. 곧 32장부터 34장까지는 시드기야 왕 당시 예레미야의 순종과 권력자들의 불순종이 대조되어 있다. 그리고 35장의 사건은 선조의 유훈에 순종한 레갑 자손의 음주 거부이고, 36장의 사건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여호야김 왕의 분서(焚書), 곧 예레미야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 책을 불태운 이야기이다. 곧 35장과 36장은 여호야김 왕 당시 레갑 자손의 순종과 여호야김의 불순종이 대조되어 있다.

요컨대 32장부터 36장까지, 예레미야의 순종, 권력자들의 불순종, 레갑 자손의 순종, 여호야김의 불순종이 대조되고 있다. 그런데 그 대조되는 주요 내용은 바로 희년의 핵심 주제인 토지와 자유이다. 하나님께 순종한 예레미야는 사촌을 위해 토지 무르기를 실행하여 희년을 선포하고, 선조의 유훈에 순종한 레갑 자손은 토지를 아예 소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 불순종한 시드기야 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은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포위당한 국난 앞에서 히브리 노비를 해방하여 자유를 준 후에 바벨론 군대가 물러가자 해방 노비들을 다시 끌어와 노비로 삼고 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들이 소유한 광대한 토지의 경작을 위해 노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여호야김 왕은 말씀의 두루마리를 불태우고 마는데, 그 두루마리에는 렘 22장 말씀처럼, 여호야김 왕이 탐욕에 가득 차서 무죄한 피를 흘리며 압박과 포악을 행하려 할 뿐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적혀 있었을 것인데, 그 “탐욕과 무죄한 피를 흘림과 압박과 포악”(렘 22:17)은 미가서(미 2:1-2)와 이사야서(사 1:15, 21; 5:7-8)의 동일하거나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의 용례를 고려할 때, 바로 가난한 사람들의 토지를 빼앗고 그들을 종으로 끌고 가기 위한 불의였을 것이다. 

미 2:1-2, “1.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2.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니 그들이 남자와 그의 집과 사람과 그의 산업을 강탈하도다.”

사 1:15-21, “15.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21.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 정의가 거기에 충만하였고 공의가 그 가운데에 거하였더니 이제는 살인자들뿐이로다.”

사 5:7-8, “7.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8.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러므로 예레미야 32장부터 36장까지 나오는 순종과 불순종의 대조는, 바로 희년 실천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의 대조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시드기야 왕이나 여호야김 왕을 비롯한 유다 지배층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희년 정신에 어긋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에 대한 예표인 예레미야의 순종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예표인 레갑 자손의 순종을 본받아 희년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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