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제타 리 목사의 실용커플매뉴얼 우리는 왜 같은 장소에서 싸울까?

[칼럼: 실용커플매뉴얼] 우리는 왜 같은 장소에서 싸울까?

실용커플매뉴얼 #5 –  우리는 왜 같은 장소에서 싸울까?

       “두 분은 주로 어디서에서 자주 싸우세요?” 

       “네? 저희가 어디서 자주 싸우냐구요? 글쎄요, 그런건 잘 생각 안해봤는데… 자기야, 우리가 주로 어디서 싸웠지?”

       “우리 차안에서 많이 싸웠잖아. 특히 어디 놀러가려고 아침에 출발하는 차안에서 많이 싸웠던 것 같은데?”

       “어 맞아 맞아! 그러고보니 차안에서 많이 싸웠었네. 왜 그랬을까?”

        연인들이 가장 많이 싸우는 장소중의 하나는 바로 차안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차 안에서 싸워본적이 없는 커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당신도 예외가 아닐 수 있습니다. 둘 만의 친밀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인 차안에서 아이러니하게 연인들을 자주 싸웁니다. 왜 그럴까요?

        미국에서 인간관계에 관한 25권 이상의 책을 집필한 빌 패럴(Bill Farrel), 팸 패럴(Pam Farre)은 베스트셀러 작가 부부이자 인간관계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베스트셀러 Guys Are Waffles, Girls Are Spaghetti (번역: 남자는 와플, 여자는 스파게티)라는 책에서 남녀의 두뇌가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와플과 스타게티 비유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브런치메뉴로 인기가 높은 와플은 그 독특한 모양때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와플의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많은 정사각형 모양의 작은 상자들이 그 안에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자들 사이에는 작은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남자들 머릿속은 와플처럼 수많은 작은 상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인에 관한 상자, 직장동료에 관한 상자, 가족에 관한 상자, 친구에 관한 상자, 운동에 관한 상자, 자동차에 관한 상자, 음식에 관한 상자, 돈에 대한 상자, 건강에 대한 상자등등 수많은 ‘생각의 상자’들이 있는데, 이 생각의 상자들은 각기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남자는 한번에 한가지 ‘생각의 상자’만 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대게 한번에 한가지 토픽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 토픽에 대해서는 매우 논리적이고 수준높은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두개, 세개 ,네개의 ‘생각의 상자’들을 오픈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화를 하려고하면 패닉이 됩니다. 마치 와플처럼 각각의 ‘생각의 상자’들 사이에 작은 벽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러한 대화는 매우 힘들어합니다.

       반면 여자의 두뇌는 스파게티와 같다고 설명합니다. 가늘고 긴 면들이 소스와 함께 서로 엉켜져있는 스파게티처럼 여자들은 동시에 여러가지 토픽들에 대해 생각할수 있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능력입니다. 따라서 여성들에게 운전은 한 번에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운전을 하는 동시에 음악을 듣고, 창밖의 사람들과 상점들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등 모든것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특히 멀리 놀러갈때는 차안에서 남자친구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준비를 합니다. 둘 만의 공간에서 그 동안 나누지 못한 친밀한 대화들을 하기 원하는 것입니다.

        여성은 차안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연인에게 말을 건냅니다.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남자친구는 운전을 하며 듣습니다. 그런데 들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들리지가 않습니다. 운전이라는 상자와 대화라는 상자를 동시에 오픈하려고하니, 두뇌에 과부하가 찾아온 것입니다. 듣기는 했지만 그게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고 여자친구의 의도도 파악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연인에게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뭐라고? 방금 뭐라 그랬었지? 다시 한번 얘기해줄래?” 

        남자친구의 말에 여자친구는 서운함을 느끼며 생각합니다. ‘방금 뭐라 그랬었냐니, 지금 내 말을 듣고는 있는거야?’

       여자친구는 마음을 달래고 그의 요청에 따라 다시 한번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번엔 남자친구도 그 이야기를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운전상자와 함께 대화상자를 오픈해보려고 계속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여자친구의 마음은 이쯤되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뭐? 그래서라니. 진짜 너무 성의없다.’

       그의 답이 여자친구에게는 너무나 성의없이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 것입니다. 그는 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프로세스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두뇌에는 그런 기능이 탑재해 있지 않습니다.

       연인들이 주로 싸우는 장소는 남자가 이미 어떤 한가지에 집중하고 있는 장소에서 발생합니다. 둘 만의 데이트 장소인 차안이나 식당에서 오히려 종종 싸우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왜냐면 이런 곳에서 남자는 속 깊은 마음속 이야기나 진지한 대화에 대한 ‘상자’를 오픈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운전이라는 상자와 식사라는 상자가 열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인과 기분좋은 데이트를 하려면 차안 혹은 식당에서는 가벼운 대화의 토픽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친구가 굳이 두 가지 상자를 동시에 열어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수준의 가벼운 주제들로 얘기하면 됩니다. 또한 이미 오픈되어있는 남자친구의 상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도 좋습니다. 운전하는 차 안이라면, 자동차 혹은 운전에 대한 이야기들(자동차 고르는 법, 새로 출시된 차, 자동차 정기점검,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 운전에 대한 에피소드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고, 밥을 먹는 식당이라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요리법, 최근 갔었던 식당, 음식 유튜브채널, 음식에 대한 추억,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등)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나 진지한 이야기는 어디서 해야할까요? 그런 중요한 이야기들은 남자가 동시에 다른 어떤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를 택해서 하면, 그도 당신의 이야기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조용한 커피숍이나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공원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 그도 당신의 말과 표정에 집중하며, 당신의 이야기에 잘 반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그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면, 이제 당신은 차안에서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꺼내야 기분좋은 데이트를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로서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면, 오늘 하루는 참고, 내일 혹은 주말에 조용한 커피숍이나 공원에 가서 이야기를 꺼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여성은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과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두뇌를 가졌지만, 애석하게도 남성들은 하나의 한가지씩만 처리할 수 있는 두뇌를 가졌습니다.

제타리목사/심리상담사

www.newhopecounsellingcent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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