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경륜(經綸)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비밀의 실체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장 11-22절의 말씀을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몸이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이유로 3장 1-13절의 말씀을 통하여 에베소 교회를 향한 두 번째 기도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기도의 서론(3:1-4)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 안에 나타난 비밀을 언급하고 난 후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비밀의 실체(3:5-6)를 깨닫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엡 3:1) 이러한 이유로 이방인들인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갇힌 자 된 나 바울은 [말합니다.] (2) 여러분들은 확실히 여러분들을 위해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들었습니다. (3) 이것은 내가 이전에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계시를 따라 나에게 그 비밀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4) 여러분들이 [그것을] 읽을 때에 그리스도의 비밀 안에서 나의 깨달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5) 다른 [이전] 세대에서는 이것[비밀]이 사람들의 아들들에게 알려짐을 받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이것[비밀]이 그 분[하나님]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 안에서 계시되었습니다. (6) 그것[비밀]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공동의 상속자들이 되고 한 몸이 되고 함께 약속의 참여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Translated by YG Kim)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이러한 이유는 2장 11-22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내용으로 특별히 11-18절의 말씀을 요약하고 있는 19-22절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예수로 인하여 더 이상 외국인이나 나그네가 아니고 동일한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이 된 이 은혜로 말미암아 바울은 스스로를 이방인들을 위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갇힌 자(prisoner of Christ Jesus)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1장 9절에 이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경륜(oikonomia: God’s unique plan of salv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엡 3:2). 바울은 에베소서 1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의 은혜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비밀을 하나님의 유일한 구원 계획으로서 경륜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경륜의 최종적인 목적은 이방인들을 포함한 유대인들이 함께 예정함을 입어 그리스도 안에서 상속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 방문하여서 두란노 서원을 세워서 2년 동안 전한 복음을 상기시키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언급하고 있습니다(엡 3:2). 또한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 지역과 가까운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의 내용 중에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언급한 내용(골 1:25-27)을 상기시키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비밀을 언급하고 있습니다(엡 3:3). [대부분의 학자들은 본문 3절에서 ‘내가 이전에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이’를 해석하면서 에베소 교회에 보낸 다른 편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 F.F. Bruce(The Epistles to the Colossians, to Philemon, and the Ephesians, NICNT (1984), p.312)가 언급하고 있듯이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도 공유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알려 주신 비밀을 읽을 때에 바울 자신이 깨달은 그리스도의 비밀을 알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엡 3:3).
바울은 다른 이전 세대(구약 시대)에서는 감추어졌던 비밀이 신약 시대에는 성령 안에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계시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의 내용을 세가지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엡 3:5-6).
첫째,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함께 상속자(synkleronomos: co-heir)가 되었습니다. 구약의 족장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창 12:2-3).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유대인들에게만 제한하지 않으셨기에 여호와의 종을 열방의 빛으로 삼아 하나님의 구원을 땅 끝까지 베풀기를 원하셨습니다(사 49:6).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유일하신 구원 계획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이방인들도 더 이상 육체적 조건으로 할례나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함께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비밀을 선포하셨습니다.
둘째,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한 몸(syssomos: belong to the same body)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2장 15-16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나의 새 사람,’ ‘한 몸’이라는 의미를 3장 6절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존재하는 적대감을 제거하고 한 몸을 이루게 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향한 적대감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진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은 함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셋째,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symmetochos: fellow participant)들이 되었습니다. 에베소서 1장 3-14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삼위 하나님의 사역은 유대인에게만 주어진 복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일한 복입니다.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의 이방인들은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소외되어져 있었으며, 약속의 언약으로부터 벗어나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삶을 살았지만(엡 2:12),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은 이방인들은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함께 나누기>
- 바울은 3장 1절에서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갇힌 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난 후 바울은 이방 사람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그릇’이 되었습니다(행 9:15). 우리들도 하나님의 그릇으로 복음을 전하는 의의 도구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 속량의 은혜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을 깨달은 성도들은 복음을 올바르게 깨닫고 전해서 우리들의 가족과 이웃과 함께 복음의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복음의 은혜를 올바르게 전하고 있습니까?
-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어서 한 몸의 신학 안에 모인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그러면 한 몸의 신학 안에서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하나될 수 있습니까?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