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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세지] 전도 여행의 세 가지 원칙

전도 여행의 세 가지 원칙

예수님의 주권(Lordship)에 관한 나사렛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막 6:1-6a)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을 전도 여행으로 보내시는 모습(막 6:6b-13)과 주제적으로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마가는 열두 제자들이 전도 여행 가운데에서 회개의 복음을 전하였을 때 사람들이 어떠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장면을 통하여 그들 또한 사람들에 의해서 부정적인 냉대(冷待)를 받을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막 6:1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전도 여행에 보내시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과도 일치합니다(막 3:13-15). 우리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고 사도(apostolos: apostle)라고 부르신 목적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목적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자신과 함께 있게 하시기 위함이고(막 3:14b), 두 번째 목적은 제자들을 사도로 보내시어 말씀을 전파하기 위함이고(막 3:14c), 마지막 세 번째 목적은 제자들에게 귀신들을 쫓아내는 권능을 주시기 위함입니다(막 3:15). 이러한 세 가지 목적 가운데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그들을 사도로 부르신 목적에 일치하여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귀신들을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치기 위해서 전도 여행을 보내십니다.

(막 6:6b) 그리고 그(예수)는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시면서 가르치셨습니다. (7) 그리고 그(예수)는 열둘을 부르시고 그들을 둘씩 둘씩 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예수)는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위를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8) 그리고 그(예수)는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길을 위해서 오직 지팡이를 제외하고 빵이나 가죽 보따리나 허리띠에 동전이나 아무것도 취하지 말라. (9) 오히려 신발은 신고, 두벌의 옷(튜닉)을 입지 말라.” (10) 그리고 그(예수)는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어느 곳에서 어떠한 집에 너희들이 들어가면, 거기에서 나올 때까지 그곳에 머물라. (11) 그리고 어느 곳이든 너희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너희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장소를 떠날 때 그들을 향한 증거로 그대들의 발 아래의 흙을 털어 버려라.” (12) 그리고 그들이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습니다. (13) 그리고 그들은 많은 귀신들을 쫓아 내었고, 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바르며 고치고 있었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고향에서 배척을 당하시고 난 후에 나사렛에서 나와 나사렛 주변의 도시들을 두루 돌아다니시면서 가르치셨습니다(막 6:6b). 마가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내용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셨는지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파송하기 이전에 예수님께서 모든 성읍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신 내용을 생각해보면(마 9:35), 예수님께서 나사렛 주변의 도시들을 돌아다니시면서 가르치신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 9:35) 그리고 예수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모든 질병과 모든 약함을 치료하셨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이라는 혈통적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고 난 후에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고 둘씩 짝을 지어서 여섯 그룹을 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구약 성경에서 증인의 역할을 하기 위한 조건과 일치합니다. 신명기 19장 15-21절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모세는 재판에서 거짓 증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 최소 두세 사람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신 19:15).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서 보내시면서 상호보완(相互補完) 및 협력(協力)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역할을 담당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세를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했을 때 예수님은 종말론적 신적 능력(eschatological divine power)에서 나오는 권위(exousia: authority)를 가지고 계셨습니다(막 1:22). 이 권위는 하나님의 거룩한 분(the Holy One of God)으로서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마귀(demon)들을 향한 권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더러운 영에 사로 잡혀 있는 자들을 고칠 수 있는 권위를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막 1:21-28; 3:11; 5:1-20).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위를 제자들과 함께 공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의 증인으로서 전도 여행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명령하는 내용이 8-1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전도 여행을 위해서 가지고 가야 하는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해서 명령하고 있습니다(막 6:8-9). 전도 여행을 떠나는 제자들은 하나의 지팡이(rhabdos: staff)와 신발(sandalia: sandal) 그리고 한 벌의 옷(chitonos: tunic)을 제외하고는, 빵(artos: bread)이나 가죽 보따리(peran: leather pouch), 그리고 허리띠에 동전(chalkos: a copper coin of small value)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공관복음서를 비교해 보면 마가복음에서 지팡이는 전도 여행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마태와 누가는 지팡이도 가져 가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고(마 10:10; 눅 9:3), 마태는 여유분의 신발도 가져가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합니다(마 10:10). 제자들이 전도 여행을 떠나면서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결과적으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과 다르게 마가복음의 차이점은 지팡이입니다.

마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전도 여행을 보내시면서 옷을 입고 허리띠를 띄고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잡은 모습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준비하는 모습을 동일하게 보여 줍니다.

(출 12: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개역 개정 성경)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 역(LXX) 성경을 보면, ‘지팡이’라는 단어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신 ‘라하브도스’((rhabdos)로 번역하지 않고 ‘바크테리아’(bakteria: staff)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신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전도 여행을 보내시는 모습에 나타난 출애굽의 모티브를 부인합니다(for instance: Robert H. Stein, Mark, 2008; p. 292).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능력을 주시고 바로(Pharaoh)에게 보내실 때 모세의 손에 쥐어 주신 지팡이가 ‘라하브도스’인 것을 생각해 보면(출 4:17),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전도 여행을 보내시면서 지팡이를 가지고 가게 하시는 모습은 새 출애굽의 모습을 재현시키고 있습니다.

“If these Exodus parallels are deliberate – and the fact that Mark is responsible for some of them suggests that they are – Mark probably wishes to imply that the disciples’ missionary journey will be a participation in the new exodus inaugurated by Jesus” (Joel Marcus, Mark 1-8, 1999, p 389).

예수님께서 전도 여행을 보내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두 번째 원칙은 제자들의 겸손한 삶입니다(막 6:10). 열두 제자들이 전도 여행 중 자신들을 영접하는 집에 들어가면 그 집의 조건에 따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고 전도 여행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동일한 집에 머물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열두 제자가 자신들의 거처의 불편함을 이유로 보다 좋은 조건의 숙소를 찾는 것을 금지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전도 여행 중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고 말씀합니다(눅 10:7).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전도 여행의 세 번째 원칙은 복음에 관한 사람들의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하고 있습니다(막 6:11).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고향에서 배척 당하셨을 때 그곳을 떠나셨던 것처럼, 제자들이 전도 여행 중 자신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그 장소를 떠나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제자들이 전도 여행 중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떠날 때 제자들의 발 아래의 흙도 털어 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막 6:11b).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전도 여행을 보내실 때 만일 그들이 이방인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다고 하면, 유대적 배경에서 그들은 정결법상 부정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자신을 스스로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Mishnah Tahorot 4.5). 그러나 공관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방인 땅에 보내셨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 아래의 흙을 털어 버리라고 말씀하시는 예언자적 행동(prophetic action)은 복음을 거절하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제자들은 전도 여행을 떠나서 회개(metanoia: repentance)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막 6:11). 우리가 ‘회개’의 의미를 여러 번 생각해 본 것처럼, 회개는 인간의 ‘마음의 변화’(the change of mind)와 ‘관점의 변화’(the dimension of conversion)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참된 회개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의 통치권 아래에서 어두움의 일을 행하면서 살아가는 자들이 어두움의 죄악들을 벗어 버리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막 1:15).

열두 제자들이 둘씩 짝을 이루어서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은 더러운 귀신들린 자들을 제어하는 능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병자들을 고치는 능력도 받았습니다. 따라서 열두 제자들도 당시 유대인들의 치료 방법이었던 병자들의 몸에 기름을 바르는 행동을 통하여 병자들을 치료하였습니다(막 6:13; 약 5:14-15). 그러나 제자들이 병자들의 몸에 기름을 바르는 행위 자체가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파송을 받은 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병자들에게 나타나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누기>

  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도로 부르신 세 가지 목적은 무엇입니까?
  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서 전도 여행을 보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1. 제자들은 더러운 영들에 관한 권위를 누구로부터 받았습니까?
  1. 공관복음 가운데 마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전도 여행을 떠날 때 지팡이를 가져 가라고 말씀합니다. 마가복음에서 지팡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는 무엇입니까? 왜 마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팡이를 언급하고 있습니까? 출애굽기와 연결해서 설명해 보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전도 여행을 떠날 때 겸손한 삶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복음 전도를 위해서 전도지에 간다고 하면 그곳에서 겸손한 삶이란 어떠한 모습입니까?
  1.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전도 여행의 세 번째 원칙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는 무엇입니까? 왜 제자들은 자신의 신발 아래에 흙을 털어 버려야 합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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