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김치남 목사의 하나님의 교육명령 한인 이민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 문화

[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한인 이민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 문화

한인 이민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 문화

  서구 교회에서도 다음 세대 신앙 전수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세속화된 사회 분위기와 개인주의적 가치관 확산, 그리고 젊은 세대의 종교적 관심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D6 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한인 이민교회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바로 이중 문화와 이중 언어라는 독특한 환경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한인 이민교회는 지난 몇 세대 동안 ‘한 지붕 두 가족’ 문화를 유지해 왔다. ‘한 지붕 두 가족’은 한 교회 안에 두 개의 다른 공동체, 즉 한국어권과 영어권 공동체가 존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결국 이 현상은 1세대(한국어권)와 2세대(영어권) 사이에 언어와 문화가 분리되어, 마치 두 개의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가져왔다.

 ‘한 지붕 두 가족’ 문화가 초래한 문제점

  첫째, 세대 간 신앙 전수의 단절이다. 한인 2세, 3세들은 부모 세대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신앙은 때로는 그들에게 낯설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세대간 괴리는 다음 세대가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고, 신앙을 내면화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그로 인해 자녀 세대가 부모의 신앙적 가치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힘들어지며, 교회 내에서도 세대 간의 신앙적 연속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러한 단절은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을 어렵게 만들고, 교회의 역할 또한 제한적으로 만든다.

  둘째, 문화적 분리이다. 한 지붕 두 가족 문화는 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 문화적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다양한 문화의 통합된 공동체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교회의 공동체성도 약화될 수 있다. 캐나다 현지 교회가 동일한 문화와 언어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에 신앙이 90% 이상 전수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중언어와 이중문화 환경에서 사역하는 한인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의 문화적 분리는 다음세대 신앙 전수에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을 쌓아가고 있다.

  셋째, 세대 간 의사소통 부족이다. 언어 장벽은 세대 간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한국어권 교인들은 주로 어른들 중심, 영어권 교인은 자녀 세대 중심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각 세대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거나 이해하는 데 세대 간의 단절을 겪을 수 있다. 예배나 교회 활동에서 세대 간 대화와 소통이 부족해져, 교회가 세대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각 세대는 당대만 존재하는 신앙 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

  넷째, 교회 공동체의 분열이다. 한국어권과 영어권이 분리된 교회 환경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약해질 수 있다. 교회 활동이 분리되면서 통합된 예배, 교제, 기도 등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각 세대는 자신들이 속한 언어 그룹 안에서만 신앙을 실천하게 된다. 그 결과, 교회가 하나의 통합된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다섯째, 세대 차이에 따른 교회 성장의 한계이다. 한국어권 교회와 영어권 교회의 분리는 교회 성장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어권 세대가 현지 사회에 통합되면서 교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고, 한국어권 세대는 이민자 생활과 문화적 고립으로 인해 교회에 더욱 의존하게 될 수 있다. 이처럼 두 세대가 따로 성장하면서 교회가 하나된 공동체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겪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인 이민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로 인해 언어, 문화, 신앙 양육 방식의 차이가 교회 전체의 연합과 신앙 전수에 장애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의 통합하는 D6 랜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 리더십은 양 세대의 특성과 필요를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D6 랜드(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가 함께하는 세대 간 제자도와 세대 간 부흥을 이어가는 하나님나라 영역)을 수립해야 한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 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미래를 함께 하며 신앙계승이 되고자 한다면, ‘모국어’ 소통이 핵심이다. 한 지붕 두 가족 문화 속에서 모국어의 중요성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문제를 넘어서, 정체성과 영적 유산의 전달, 그리고 공동체 통합의 열쇠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한 지붕 두 가족 문화는 영어권과 한국어권 성도 간의 언어적, 문화적 간극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모국어 소통은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서로의 경험과 신앙을 공유하는 현지어와의 조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D6 랜드는 모든 세대가 평생 동안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각 세대가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봉사하는 기회를 늘리거나,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를 통합하는 D6 랜드의 장단기 비전에 참여하여 세대 간 연대감을 높일 수 있다(※ D6 랜드 다음 주 연재). D6 철학의 관점에서 성경이 강조하는 세대간의 신앙의 계승을 이루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한인 이민교회는 ‘한 지붕 두 가족’ 문화의 문제점(세대 간의 단절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을 인식하고, 성경의 원리(엡 4:4-6)에 따라 하나된 공동체로서 세대를 이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 지붕 두 가족 교회’가 아니라 ‘두 지붕 한 가족 교회’로 나아가는 길은, 미래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온전히 전수할 수 있는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지붕 한 가족으로 나아가는 교회를 꿈꾸며…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