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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성령 (7) 선행의 주 자원

성령 (7) 선행의 주 자원

주인공 크리스천은 해설자의 손에 이끌려 벽난로가 있는 곳에 갑니다. 난로 속은 불로 활활 탑니다.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옆에 서서 타오르는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럴수록 불은 더 활활 뜨겁게 타 오릅니다. 크리스천이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해설자는  답합니다. “이 불은 마음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은혜의 일입니다. 은혜의 불을 끄려고 물을 붙는 자는 마귀입니다. 마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이 더 높이 그리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보여 드릴께요.” 해설자는 주인공을 데리고 벽 뒤쪽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손에 기름통을 들고 불 속에 기름을 계속 퍼 붓는 한 사람을 본 크리스천은 다시 묻습니다. “이것은 또 무엇을 의미합니까?” 해설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분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백성의 마음 속에 은혜의 기름을 부어 주셔서 그들의 인생에 이미 시작된 선한 일을 불타오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마귀가 하는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분 백성들의 영혼 속에는 은혜가 계속됩니다. 당신이 보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벽 뒤에 서서 불을 타오르게 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영혼 속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은혜의 역사를 시험 받는 사람은 깨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 The Pilgrim’s Progress』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번연은 신앙인의 삶이란 개인의 연약한 현실이나 열악한 환경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중에 내주 하신 (indwelling)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는 자임을 역설합니다. 사도 바울은 신앙인과 성령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라고, 은혜의 일을 현재 이뤄 가시는 역사하시는 성령을 언급합니다. 신앙인의 삶에 성령이 행하시는 착한 일을 야고보는 “온갖 훌륭한 은혜와 모든 완전한 선물”이라고 더 구체화합니다. 성도의 삶에서 행하시는 성령의 일은 모두 완전한 것입니다. 성령은 모든 선한 일의 원천입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삶 속에서도 선한 일의 주 공급원은 성령이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있었던 사건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나사렛 사람이었던 예수께 성령이 능력과 함께 임합니다. 곧 나타나는 현상은 예수님의 삶에 능력과 함께 기적을 통한 선한 행위입니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이곳에서 예수님은 적법한 구원자 그리스도가 되셨으며, 이제 우리의 왕으로 대제사장으로 그리고 선지자로서 완전한 메시아적 직무를 출발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수님 지상 사역의 주요 자원은 성령이었습니다. 

   첫째, 성령은 사명을 이루는 필수 자원입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능력을 공급해 줬습니다. 메시아적 사명을 가지셨던 예수님께서 그 직무를 수행할 권위와 능력을 갖추게 된 시점은 성령이 개입한 때입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아셨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곧이어 예수님은 말을 못하게 하는 마귀를 쫓아 내셨습니다. 이를 본 바리새인들이 마귀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마귀를 쫓아낸다고 비난하자,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가락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 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이르렀느니라고”답합니다. 동일한 이야기를 기록한 마태는 “내가 만일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마귀를 쫓아 낸다면”이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 내고 온갖 질병을 고치셨던 능력의 자원은 성령이었습니다.  

   둘째, 성령은 생명을 살리는 자원입니다. 성령에 이끌리면서 예수님은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만져 주심으로 또는 말씀 자체로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그 결과를 마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질병 때문에 고통당하며 신음하는 사람들을 살리셨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은 나인성에 살던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리셨고, 굶주린 오천명을 오병이어로 먹이시고, 죽은지 3일 되어 무덤에 있던 나사로를 “나사로야 나오라”고 불러서 살려 내셨습니다. 이 생명을 살리는 능력은 육체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영생을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라는 말씀을 반복하셨습니다. 생명을 살려 내는 능력의 배후는 성령이었습니다. 

   셋째, 성령은 성도들의 삶의 자원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능력으로 역사했던 성령은 그분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삶에도 동일하게 일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그를 따르는 신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약속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그는 진리의 영이라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그리고 오순절에 모여 있던 성도들에게 성령이 오셨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평범했던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예수님 사역에 능력으로 역사하셨던 성령은 이제 모든 믿는  자들의 자원입니다.   

   생명을 살리며 모든 선한일의 근원인 성령은 지금 그리스도인의 삶에 역사합니다. 신앙인의 삶에서 능력으로 행하시는 성령을사도 바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여러분에게 공급하 주실 것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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