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인색해 질 때
맥스 루케이도가 쓴 『토비아스의 우물』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막 한 가운데 자리 잡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이 마을은 사막 한가운데 있었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자리를 잡더니 나중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마을에 우물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우물의 주인은 ‘토비아스’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토비아스는 사람들에게 물을 거저 나누어 주었다. 우물의 주인은 토비아스였지만, 이 우물은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시는 모두의 것이었고, 생명의 젖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토비아스가 아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나면서 하인 엘제비르에게 우물 관리를 맡겼다. 토비아스는 하인에게 부탁했다. ‘누구든지 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거저 주어라!’ 처음에 하인 엘제비르는 주인의 부탁대로 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거져 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엘제비르는 우물을 거저 받고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하인은 자기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에게만 물을 주었다. 사람들은 고맙다는 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고맙다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무렵, 엘제비르는 자기에게 잘 보이는 사람에게만 물을 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우물물을 먹기 위해서, 엘제비르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이 엘제비르의 마음을 사기가 갈수록 어려워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물가에 주인의 아들이 나타났다. 주인의 아들은 하인을 꾸짖고 주민들에게 예전처럼 마음껏 물을 가져가라고 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당한 것이 억울해서 나쁜 짓을 한 저 못된 하인에게 물을 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다. “하인에게도 물을 주는 것이 아버지의 뜻입니다. 만약 착한 사람들만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여러분 중에 누가 이 물을 마실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이 하인을 용서했다.
우물물은 생명을 유지시키는 귀한 것이다. 그리고 값없이 주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이 우물이 마치 자기만의 것인 양 사람들에게 너무 인색하게 굴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을 받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웃에 대해 너무 인색하게 대할 때가 참 많다. 우리 마음을 조금 서운하게 하거나 또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면 좀처럼 용서하지 못하고 옹졸해지는 경우가 참 많다. 가벼운 것이면 쉽게 용서할 수 있지만, 큰 상처라면 쉽게 용서되지 않을 때도 많다. 인색한 자신의 마음을 살피라. 그리고 넓고 크신 하나님의 은혜로 이 마음을 다시 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