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실패 (20, 마지막 회) –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2010년 나는 캐나다 서북쪽 BC 주에 위치한 Gitanyow 라는 원주민 동네로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그 때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 중이었고 회사를 판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추장인 토니를 만나 내가 비즈니스맨이라고 소개를 하자 그는 나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곳에는 자연산 송이버섯이 많이 나고 있으며 자주 가격이 폭락하는데 가격 폭락을 막아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태어난 고향 삼척에는 송이버섯이 나는 지역이었기에 나름 송이버섯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렸을 때 먹은 송이의 맛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민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인 미국 뉴저지와 그곳은 완전히 반대 방향에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운전할 경우 매일 12시간씩 운전해도 5일이 걸리고 비행기를 타도 한두번의 연결 시간을 고려하면 1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마음은 이미 그 곳으로 쏠리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선교여행을 간 딸이 이것을 눈치채었다. 그녀는 나에게 “나는 아빠가 필요해요.”라고 했다. 그 때 내 딸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렇게 되니 더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벤쿠버에서 그곳까지는 운전해 15시간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는 밴쿠버에서 선교훈련을 받고 그곳까지 버스로 갔으며 중간 기착지인 Prince George 에서 하루 밤을 머물게 되었다. 선교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같이 탄 버스에서 한 청년을 만났다. 그 청년이 그 다음 날 아침에 나에게 접근해서 나에게 혼돈스러운 말을 전해 주었다. “당신은 지금 무언가 결정을 하지 못해 망설이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을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의 말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에게는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에게 주셨던 말씀을 나에게 주셨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라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나의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다. 나의 큰 형은 알코올중독으로 돌아가셨고 둘째 형은 군대에서 자살하셨다고 기록되어 있고 나의 누님은 초등학교도 못나오신 분이었다. 나의 형제들의 문제가 바로 원주민들의 가장 큰 문제와 일치했다. 현재 원주민의 가장 큰 문제는 알코올중독, 높은 자살 그리고 저학력 문제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나를 인도해 오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파 놓으신 함정에 드디어 빼진 것이다.
회사를 판매한 그 다음 해인 2011년 6월 15일 나는 그곳에 Gitx Mushroom (약자로 GITXM 한국어로 긱섬)이라는 회사를 원주민 두 명과 같이 설립했다. 내가 처음 나의 회사 Image Solutions 회사를 설립했을 때도 나는 비즈니스에 대하여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지나가 보니 이 원주민 회사 긱섬도 나는 그 비즈니스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농산물과 무역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다. 내가 만약 제대로 알았다면 아미 이 일도 시작하지 않았으리라. 이 일은 내가 자세히 몰랐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반면 내가 비즈니스를 알았기에 또한 가능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 나의 인생은 점과 같은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서 과거를 되돌아 보면 이 점들이 하나씩 이어져 선을 이루었다. 우연과 같았던 사건들에게 그 이유가 분명해 지고 이야기로 변했다. 나는 우연히 시골에서 태어난 줄 알았다. 나는 우연히 나의 큰형이 알코올중독이 된 줄 알았다. 그리고 우연히 캐나다 단기선교로 가서 추장을 만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우연과 같았던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었다. 내가 보기에는 우연히 생긴 점 같았지만 다시 과거를 자세히 보면 그 속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나를 통한 하나님의 원주민 계획 말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삶은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수많은 계획된 일의 연속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낙망할 이유가 없다.
– 끝 –
그 동안 20회에 걸쳐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PS : 캐나다 원주민과의 이야기는 ‘선한영향력’ 이라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에서는 일반 서점에서 그리고 미국에서는 gitxmushroom.com 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편집장 : ‘김진수 장로의 성공적인 실패’ 칼럼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종료합니다. 애독해 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칼럼을 제공해 주신 김진수 장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