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배워서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는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바울은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서, 새 사람의 옷을 입으라고 권면합니다.
(20)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21)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여러분들은 그 분에 관하여 들었고, 그 분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22) 여러분들은 거짓된 욕심을 따라 이전의 삶의 방법을 따랐던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3) 여러분들의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 (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Translated by YG Kim)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이 이방인들의 허망한 삶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이 허망한 삶을 살아가는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라고 책망합니다. 특별히 우리들은 바울이 사용하고 있는 ‘배우다’(manthano: to learn)라는 헬라어 동사의 명사형이 ‘제자’(mathetes: disciple)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배우다’라는 헬라어 동사는 배움의 대상으로 목적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동사의 목적어로 ‘자족’(빌 4:11), ‘교훈’(롬 16:17), 그리고 ‘순종’(딤전 2:11)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서신서에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개별적인 특징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에게 허망한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배우지 못하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에 관하여 무엇을 가르쳤습니까?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진리’(aletheia: truth)라고 하는 헬라어 명사의 기본적인 의미는 철학(哲學)이나 사고(思考)에 있어서 진실됨을 표현하는 단어로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는 복음이고(엡 1:13), 그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전했으면, 에베소 교회 성도들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경륜(oikonomia: God’s unique plan of salvation)안에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을 통하여 우리가 죄사함을 받았으며(엡 1:7),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키신 부활의 사건을 통하여 우리가 의롭게 되어서(롬 4:25)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 받게 되었습니다(엡 3:6).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의 가르침을 받은 성도들이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떠한 변화의 과정이 필요합니까? 바울은 이 과정을 세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옛 사람을 벗어버려라(엡 4:22).
바울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의 삶의 방법으로 거짓된 욕심(epithymia: desire)을 버려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그 이유는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거짓된 욕심에 근거해서 옛 사람의 성품과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옛 사람의 성품을 따라 살아갈 때에는 거짓된 욕심으로 인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금지된 죄를 짓고자 하는 거짓된 욕심이 우리들의 자아를 속여서 미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불순종의 아들들처럼 육체의 욕심을 따라 마음이 원하는 것을 행했던 옛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진노의 자녀들이었다는 사실을 이미 언급했습니다(엡 2:3). 성경은 또한 거짓된 욕심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자들이 죄를 짓게 되면 그 결과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언급합니다(약 1:15). 이러한 배경에서 성도가 옛 사람을 벗어 버리는 행동은 새 사람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둘째,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라(엡 4:23).
새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린 성도의 마음의 영(the Spirit of mind)이 새롭게 되어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도의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지는 과정을 성도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서 할 수 있는 능동태(active)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체가 되어서 성도의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시는 수동태(passive)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recipient)입니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마음의 영’을 성령께서 새롭게 하시기 위해서 성도는 옛 사람의 거짓된 욕심을 버리고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바로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속량의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해 주십니다. 결과적으로 성도가 세례를 통하여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과 연합하여서(롬 6:3-5)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에 성령께서 우리들의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해 주시고, 성도는 성령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됩니다(롬 8:9).
셋째,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
바울은 성령에 의해 마음이 새롭게 되어진 성도들에게 새 사람의 옷을 입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 새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을 따라 의(righteousness)와 진리의 거룩함(holiness)으로 지으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바울은 성도가 성령에 의해서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서 새 사람이 되어지는 과정을 옷을 입는 은유(metaphor)적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난 후에 제자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겠다는 약속의 표현에서도 동일하게 사용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아라, 내가 나의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낸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성에 머물러라”(눅 24:49) (Translated by YG Kim). 그러므로 바울이 권면하는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성령의 옷 입음으로 실현되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성도가 옛 사람의 옷을 벗어 버리고 성령에 의해서 새롭게 되어서 성령의 옷을 입으로 새 사람이 창조되어집니다.
<함께 나누기>
-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배우고 있습니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아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 목적도 없고 의미가 없는 허망한 삶의 모습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는 하나님의 유일하신 구원 계획 안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은 이 사실 위에 굳건하게 서 있습니까?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거짓된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옛 사람의 모습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죄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거룩을 훼손시키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가운데에서도 옛 사람의 거짓된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 성도가 자신의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성령의 역사를 갈망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들의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해 주시고 동행하심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우리들은 성령께서 거주하시는 마음의 영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 우리들은 세탁되지 않은 더러운 옷을 다시 입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들의 몸의 정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마음의 영을 깨끗하게 해서 성령의 옷을 입기 위해서 준비되어져 있습니까?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