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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패밀리얼라이브] 용서 이야기 <12> 용서를 통해 얻게 되는 영적 유익

<용서 이야기 12>            용서를 통해 얻게 되는 영적 유익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상대방이 나에게 행한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로부터 상대방을 놓아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여전히 나에게 빚을 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을 행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용서받기 전에는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빚이라면 용서를 받은 후에는 용서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용서라는 선을 행했으므로 자신이 받은 선을 선으로 갚아야 한다는 다른 종류의 빚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서하는 사람이 용서를 받는 사람에게 이처럼 다른 종류의 빚을 지우게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용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용서는 근본적으로 빚을 청산해 주는 행위입니다. 용서한 후에도 여전히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받아내려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을 용서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상대방이 사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빚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은 것입니다. 상대방이 사과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용서하는 사람은 사과를 받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상대방의 변화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생각, 혹은 상대방이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이끌어주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행한 일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손해를 입힌 것이 확실하지만 그에게 따지고 반박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작정하는 것이며 때로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내가 대신 책임지는 것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표면적으로 볼 때 용서하는 사람은 결국 손해를 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왜 손해보는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것일까요? 거기에는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은 더 갚진 유익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분이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비유 중에 밭에 감추인 보화의 비유가 있습니다.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 후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가 가진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사람이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보고는 자기가 가진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산 사람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이야기를 용서에 빗대어 살펴본다면 용서하는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값진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영적인 유익입니다. 그렇다면 용서를 통해 얻게 되는 영적인 유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이루신 용서의 의미를 마음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핵심은 무엇보다 용서의 은혜입니다. 용서의 힘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우리를 위해, 우리의 죄를 위해 자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 주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고난 받게 하신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깊이 묵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경험은 이전에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때 알았던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정말로 용서하기 어려운 누군가를 용서하려고 몸부림쳐보지 않고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깊이와 크기가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깨달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용서는 나 자신의 사랑의 한계, 용서하는 능력의 한계 등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정말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몸부림쳐 본 사람은 용서가 자신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용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용서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 받은 죄인인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할 때 우리는 다른 죄인에게 하나님의 용서를 흘려 보내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잘못을 행한 사람은 나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상대방을 용서하는 일은 하나님께 상대방을 용서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해를 끼친 그 사람을 나는 용서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상대방을 용서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용서는 우리를 얽매었던 분노와 증오, 쓴 뿌리 등이 사라지고 성령의 열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기로 작정할 때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분노, 증오, 쓴 뿌리 등을 버리기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작정한다고 해서 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용서를 선언하고 마음으로부터 용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우리는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등 성령의 열매는 은혜로 그저 부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 때 맺어지는 열매입니다. 

용서는 우리를 얽매었던 분노와 증오, 쓴 뿌리 등으로부터의 자유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발견하는 진리로 인한 자유입니다. (요 8:32)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진리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이며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결국 우리가 용서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우리는 그분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유익(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율법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모든 얽매였던 것들로부터 자유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박진경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객원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familyalive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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